반응형 전체 글3010 자화상 기자생활 만 24년째. 강산이 두 번 바뀌고도 몇 년이 흘렀다. 바삐 산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조금은 허탈하다.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의 현장을 지켜봤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취재 노트만이 그것을 말해준다. 다행히 한 권도 버리지 않아 기록은 남아 있다. 두어 상자 분량이다. 이제 쉰을 넘겼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완숙단계에 접어드는 인생의 황금기다. 그동안 베이비 붐 세대와 함께 동고동락해 왔다.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나는 누구인가.’ 진지하게 생각해본 이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럴 틈이 주어지지 않았다. 먹고 사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할까. 미래를 그려 본다. 뾰족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보다 나아질 게 없을 듯하다. 여기서 주저 앉아야 하나. 다행히 2.. 2010. 3. 3. 깜냥 무릇 분수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까. 잘 안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실제보다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못 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없어서다. 대부분 남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내 단점은 보이지 않더라도 남의 그것은 잘 보이기 마련이다. 살아가면서 깜냥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제 깜냥에 무엇을 하겠다고.” “무슨 깜냥이라도 되느냐.”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런 말을 듣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깜냥을 키우는 수 밖에 없다. 내게 무슨 일을 해낼 힘이 있으면 함부로 무시 못한다. 따라서 비아냥도 듣지 않게 된다.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직 장․차관급부터 보통사람까지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 다들 당선을 호언장담한다. .. 2010. 3. 2. 제주도 우리나라의 자연은 참 아름답다. 세계 어디에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다. 구석구석 전체가 볼거리다. 산이 많아 어디를 가도 지루하지 않다. 또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땅덩어리에 비해 쓸모있게 자리잡은 셈이다. 국립공원과 도립공원이 즐비해 자태를 뽐낸다. 발길 닿는대로 가도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제주도는 신이 내려준 선물이다. 섬 전체가 보물이다. 세계 수십 곳을 가 보았지만 제주만한 곳은 보지 못했다. 유럽이 아름답다한들, 중국이 광대한다한들 제주를 따라오지 못한다. 천혜의 자연 그대로 간직한 곳은 흔치 않다. 제주도 역시 인간의 손길이 닿긴 했지만 청정을 간직하고 있다. 제주를 여러 차례 다녀 왔다. 갈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든다. 멀리 이국에 가는 것 같은 느낌도 준다. 누가 묻는다. “가장 .. 2010. 2. 28. 행복이란? 결혼식 날은 기쁜 날입니다. 하지만 아주 심각한 날이기도 합니다. 신랑과 신부는 이 날 이후의 그들의 생애에 영향을 미칠 엄숙한 약속을 합니다.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사람들도 이 엄숙한 약속의 증인이십니다. 결혼 서약을 하여 ‘나는 당신 ―― 을(를) 맞아들여’라고 말할 때, 당신은 장점뿐 아니라 단점이 포함된 그 사람을 맞아들이는 것 즉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장차 당신은 배우자의 인간성 가운데서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부면들을 발견하게 될지 모릅니다. 이따금 실망하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은 배우자에게 적응하기 위하여 조정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닐 수 있으며 당신은 이따금 포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결혼한 (아내/남편)(으)로”: 결혼 마련을 통해 아담에게 하와.. 2010. 2. 27. 이전 1 ··· 724 725 726 727 728 729 730 ··· 75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