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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치사 생색을 내는 사람들이 많다. 우쭐대는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다. 과시욕도 강하다.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은연 중 내비친다. 그런데 재능이나 실력보다는 남을 이용해 돋보이려는 것이 문제다. 실력자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폼을 잡는다. 가장 흔한 수법이다.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면 누구도 “걔” 수준이다. “잘 알지. 걔 나하고 아주 친해. 내가 말하면 다 들어주지.” 이같은 식으로 상대방의 환심을 산다. 특히 인사를 두고 말이 많은 조직이 있다. 그래서 뒷소문도 무성하다. 온갖 백이 동원된다고 한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정치권의 유력인사다. “누가 누구를 봐준다더라. 누구와 선이 닿아 있대. 인사권자도 그 사람의 눈치를 슬슬 본다잖아.”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들 정도다. 이런 조직은 건강할 수가 없.. 2010. 4. 13.
영웅 예로부터 걸출한 인물이 많았다.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난세에 많이 나왔다.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셈이다. 태평성대를 구가할 때는 사람의 됨됨이를 잘 모른다. 어려운 일이 닥쳐야 진정 알 수 있다. 자기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다.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 2010년 3월. 차디찬 서해 앞바다에서 천안암과 함께 순직한 46명의 해군 병사들도 영웅이다. 그들은 한 마디 말도 남기지 못하고 그토록 사랑하던 가족을 멀리한 채 세상을 떠났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 영혼들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배를 타고 근무 중이었다. 배가 침몰할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너무 순식간이어서 경황이 없었을 게다. 또 다른 영웅. 고 한주호 준위도 국민의 심금을 .. 2010. 4. 11.
팔불출-군인아들을 둔 기자아빠, 행복에 눈뜨다 “멋진 옷, 값비싼 시계, 화려한 보석이 손짓한다.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것들이다. 이름하여 명품이라고 한다…(중략). 지금도 군대 생활에 여념이 없는 우리 아들들, 설도 제대로 쇠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충성하고, 동료에게 우정을, 선임과 후임에게 사랑을 베푸는 우리의 아들들, 여러분이 진정한 명품이다. 자식보다 더 귀하고 값진 것은 없다.”(197쪽 진정한 명품 중) 아들을 군대에 보낸 한 아빠가 ‘자랑스러운 공군가족’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이다. 그의 명품론이 바로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을 군에 보낸 부모의 심정일 것이다. 24년째 신문사 밥을 먹고 있는 오풍연(50) 기자가 ‘삶이 행복한 이유’ 산문집을 냈다. 지난해 4월 아들 인재(22·공군작전사령부 근무)를 군에 보낸 이후 ‘자랑스러운 공군가족’.. 2010. 4. 8.
봄비 단상(독자의 글) 어제부터 부슬부슬 부슬비가 내리더니 창공에 가득한 봄기운에 기운을 주고, 지붕을 적시고, 막 피어오른 꽃망울들을 적시고, 아직 흙속에서 꼬물거리는 초록초록 싹들을 적셔주더니 이내 내 마음 깊숙히 자리한 영혼의 옷자락도 적시고 만다. 작은 물방울들이 하늘에서 땅으로 세상 그 무엇보다 부드럽게 내리는 그 자체가 나에겐 신비다. 어쩜 쉼없이 한결같이 변함도 없고, 미동도 없이, 심지어 그림자도 없이, 소리도 없이 저렿게 부드러움을 가질까? 나에겐 없는 부드러움을 저 부슬비는 가지고 있다. 처음엔 저렇게 작은 물방울들이 뭘할까 싶었는데, 그들의 힘을 알고난 지금은 그들이 사랑스럽다. 대지만 아니라 내 마음 밭도 적셔줄줄 아는 능력 아프지 않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게 아주 살포시 내려 앉는 능력 하늘은 참 놀.. 2010.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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