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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윤석열도 DJ를 본받으라

by 남자의 속마음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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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70여일 됐다. 그런데 벌써부터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대로라면 어떻게 5년을 기다려야 하느냐”고 한다. 보통 심각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정권 초는 대통령도 신나고, 국민도 덩달아 기대감이 커야 정상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 정반대이니 걱정스럽다.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염려하는 상황이 됐다. 반전을 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 이처럼 상황이 악화됐는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나는 그 해결책으로 인사를 제언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인사를 잘못 했다. 대통령실도 그랬고, 내각 역시 마찬가지다. 내로남불이 따로 없었다. 윤 대통령이 너무 쉽게 생각한 측면이 있다. 오만했다고 할까. “내가 믿는 사람들을 쓰는데 뭐라고 하겠는가” 일부에서 지적을 했지만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 같은 결과가 현재 상황을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할 때부터 소통을 해왔다. 전화 통화도 종종 했다.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는 동안 윤석열이 대통령감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내가 윤석열을 끝까지 응원했던 이유이기로 하다. 대통령이 되면 잘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나도 적잖이 실망한 게 사실이다. 예전 윤석열의 모습은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에게도 겸손함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윤석열에 대한 기대는 접을 수 없다. 그의 심성을 믿는 까닭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정직하다. 어떤 정치인보다 덜 닳았다. 그것은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윤석열 자신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치인 윤석열’이 돼야 한다. 검찰총장을 하는 기분으로 국정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 ‘검찰공화국’이라는 말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럴 만한 인사를 했기 때문에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나는 DJ 정부 당시 청와대 기자단 전체 간사를 한 터라 DJ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것을 가장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도 소통을 해온 만큼 어느 정도 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윤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DJ를 벤치마킹 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정치보복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 정권을 탓하다 보면 끝이 없다. 그것을 DJ에게서 본 받으라.

DJ는 1997년 12월 대통령 선거서 이겨 15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당시는 IMF로 나라가 경각에 달려 있었다. YS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었다. 하지만 DJ는 전 정권을 탓하지 않았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DJ는 IMF 외환위기 때 YS를 탓하지 않으셨습니다. 문재인 정부, 민주당 탓하지 마시고 여소야대 여당답게 민주당을 설득하여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라고 거듭 건의드립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 같은 쓴소리도 들어야 한다. 경청도 리더십의 중요한 대목이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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