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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우기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아무리 채워도 모자란다고 느낀다. 그래서 문명이 발달했는지도 모른다. 현실에 안주하고, 지금 이대로가 좋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터. 세상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하루하루가 급변한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시대에 뒤떨어진다. 마음속에 아무 생각이나 거리낌이 없는 것을 허심(虛心)이라고 한다. 마음을 비우는 상태를 일컫는다. 어떻게 하면 그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거창하게 생각하면 도저히 도달할 수 없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가면 근접하리라고 본다. 우선 큰 욕심을 버려야 한다. 이룰 수 없는 것을 바라는 것은 탐욕이다. 화(禍)도 거기에서부터 비롯된다. 나는 어떨까. “마음을 비웠다.”고 얘기한다. 자문해 보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2010. 5. 1.
그들을 보내던 날 2010년 4월 29일.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천안함 희생자 46명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전 국민이 울었다. 3월 26일 사건 이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 명이라도 살아 돌아오기를 염원했건만 무산됐다. 그래서 더 비통했다. 유가족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안장식에서 유골함을 부여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아들아! 이제 편한 데로 가서 쉬려무나.” 아들, 딸을 군에 보낸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 며칠간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했다. 꼭 “엄마”하고 돌아올 것만 같았다. 장모님과 아내도 텔레비전 곁을 떠나지 않았다. 손주, 아들녀석과 같은 또래의 병사들이어서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한편으론 그들에게 미안한 심경을 털어놨다. 흔들림이 거의 없다고 자부하는 나도 몇 번 울었다. 눈물이 저.. 2010. 4. 30.
어느 음악도의 평론 뜻밖의 일로 기쁨을 얻을 때가 있다. 그럴 땐 기쁨이 배가된다. 소식이 끊겼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오는 경우 등이다. 살면서 한두번은 겪게 된다. 인연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이가 선물을 보내왔다.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도 그랬고, 두 번째도 형식은 똑같았다. 편지 형식의 독후감이었다. 님은 음악도다. 어릴 적 어머님을 여의고 누나 밑에서 컸단다. 국내 최고의 음대를 나왔다. 외국 유학까지 다녀온 전도양양한 청년이다. 내가 직접 알지는 못한다. 아내와 아는 사이로 전화통화는 한 번 한적이 있다. 매우 겸손했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실토했다. 그런 그가 7장 분량의 독후감을 또 보내왔으니 감동 그 자체다. 정성이 듬뿍 담겨 있어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다. 글을 쓴 나보다 더 분석.. 2010. 4. 29.
제2의 인생 우연히 텔레비전을 봤다. 아는 분이 나와 강의를 하고 있었다. 꽤나 인기있는 아침 프로그램이다. 그를 안지도 10년이 넘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거침이 없다. 차관급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그의 인생은 그때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다. 요즘은 명강사로 인기가 높다. 국제전화가 울렸다. 호주에 가 있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온 줄 알았다. “친구, 잘 있었어.” 으레 그렇듯이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다른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나 ○○○. 여기 뉴욕인데 워싱턴으로 가는 중이야.” 그분 이었다. “출판기념회를 한다며.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루 전날 서울에 도착해.” 낭랑한 목소리로 먼저 축하를 해 주었다. 인생은 60부터다... 201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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