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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보내던 날

by 남자의 속마음 201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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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9일.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천안함 희생자 46명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전 국민이 울었다. 3월 26일 사건 이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 명이라도 살아 돌아오기를 염원했건만 무산됐다. 그래서 더 비통했다. 유가족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안장식에서 유골함을 부여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아들아! 이제 편한 데로 가서 쉬려무나.”

아들, 딸을 군에 보낸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 며칠간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했다. 꼭 “엄마”하고 돌아올 것만 같았다. 장모님과 아내도 텔레비전 곁을 떠나지 않았다. 손주, 아들녀석과 같은 또래의 병사들이어서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한편으론 그들에게 미안한 심경을 털어놨다.

흔들림이 거의 없다고 자부하는 나도 몇 번 울었다.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모든 국민들이 그랬을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영현들의 넋을 기려야 한다. 감상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다. 대통령과 해군참모총장도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유가족들을 끝까지 보살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의무다. 우리는 반짝했다가 쉽게 수그러드는 경향이 있다. 이번 만큼은 그래선 안 된다.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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