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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세계양궁연맹도 극찬한 안산, 올림픽 3관왕 위업 썼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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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에서 사상 첫 올림픽 3관왕의 위업을 쓴 안산 선수. 나도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여자 개인전 결승 경기를 본 뒤 그를 다시 평가하게 됐다. 신궁(神弓)이 따로 없었다. 거의 10점 만점 과녁을 명중시켰다. 게다가 배짱까지 두둑했다. 마지막 한 발. 10점을 쏘았다. 상대는 8점. 정신력에서 거둔 승리였다. 정말 짜릿했다. 전국민을 감동시킨 장면이다.

안산은 30일 오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꺾었다.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숨을 죽이게 했다. 안산은 끝까지 침착했다. 20살이라는 나이를 무색케 했다.

안산(광주여대)은 남자팀 막내 김제덕(17, 경북일고)과 함께 한 혼성 단체전과 강채영(25, 현대모비스) 장민희(22, 인천대) 언니들과 호흡한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3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양궁 역사는 물론이고, 올림픽 양궁에서 단일 대회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운이라기보다는 실력으로 세계를 제패했다고 본다. 세계양궁연맹(WA)도 “안산이 올림픽 최초로 단일 대회 3관왕이 됐다”면서 “이번 대회서 침착성, 통제력, 완벽한 정확성을 보여줬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성적을 거둔 뒤 안산 패러디가 유행했다.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너도 나도 안산이다. SNS에도 안산을 칭찬하는 글과 사진이 많이 올라왔다. 서대문구청은 공식 트위터에 “안산 선수 금메달 백발백중, 올림픽 3관왕을 축하합니다”라며 “서대문구에도 안산(鞍山)이 있다. 기막힌 우연이다”라고 전했다. 서대문구 안산은 해발 295.9m의 비교적 낮은 산으로 도심에 위치한 데다 접근성이 뛰어나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도 공식 트위터에 “우리 장르 최고”라고 했다. 안산 선수의 이름이 ‘산(山)’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패러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청 소속 기관으로 산과 나무 등에 관한 연구를 한다. 이 트위터는 3만번 넘게 리트윗(트위터에 있는 일종의 공유 방법)되며 화제를 모았다. 안산 선수는 산림청 홍보대사로 나설 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름에서 산이 먼저 생각났다.

윤화섭 경기 안산시장은 페이스북에 “안산이 해냈다. 자랑스러운 안산 선수, 금메달 3관왕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안산에 꼭 한 번 방문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안산에 있는 안산대학교도 홈페이지에 “안산대학교가 안산 선수를 응원합니다”라며 “도쿄 올림픽은 안산 선수, 대학교는 안산대학교”라는 홍보 문구를 띄웠다.

안산 선수는 마음 고생도 했다. 머리 모양 등을 두고 젠더 논쟁도 있었다. 그럼에도 꿋꿋 했다. 모두 한 방에 날렸다고 할까. 코로나와 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청량제를 안겼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안산 시대를 열어갈 것 같다. 뜨거운 박수를 받을 만 하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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