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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체조 여서정, 높이뛰기 우상혁도 숨은 보석이었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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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 종목에서는 우리나라가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 했다. 세계와의 차이가 많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이들 종목에서는 서양 선수들이 석권하다시피 했다. 신체적 특징과도 무관치 않다. 육상이나 수영은 큰 키와 팔, 다리가 유리함은 물론이다. 우리 선수는 동료들에 비해 한뼘 정도 작았다. 따라서 이들과 대등한 경기를 벌이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수영 황선우 선수에 이어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도 일을 냈다. 둘다 비록 메달을 따는 데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신기록(황선우)을 작성하는가 하면 좀처럼 깨질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높이뛰기 한국신기록(우상혁)도 작성했다. 국민들은 거기에 더 환호했다. 숨을 죽이며 경기를 지켜 보았다. 나도 어제 우상혁 선수의 뛰는 모습을 끝까지 시청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우상혁은 1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1차 시기에 가뿐히 넘었다.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34를 1㎝ 넘은 한국 신기록이다. 24년 만에 기록을 깬 셈이다. 개인 최고 기록이 2m31이었던 우상혁은 올림픽 결선에서 자신의 기록과 한국 기록을 연거푸 경신했다. 2m33, 2m35를 차례로 뛰어 넘었다. 아울러 이진택이 25년 전 애틀랜타 대회에서 세운 한국 트랙과 필드 최고 성적인 8위를 네 계단 올려놓은 4위를 기록했다.

우상혁은 대한민국 군인의 멋진 모습도 보여주었다. 모든 경기가 끝난 뒤 거수 경례를 한 사람은 우상혁 뿐이었다. 그가 현역 군인이라서 그랬을 터. 그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웃는 모습도 백만불 짜리였다. 황선우에 이어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무엇보다 우상혁은 장대 같은 선수들 속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인상을 전세계에 알렸다.

여서정도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다. 1차 시기는 예술에 가까웠다. 그 기술은 여서정만 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2차 시기에서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 금메달도 목에 걸 수 있었을 게다. 그게 많이 아쉬웠다. 여서정은 올릭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교수의 딸이다. 아버지의 은메달은 25년 뒤 딸의 동메달로 이어졌다. 부전여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여서정도 이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 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획득했다. 15.083점의 레베카 안드라데(22·브라질), 14.916의 마이카일라 스키너(25·미국)에 이어 3위다. 8명 중 3위로 동메달이 확정되자 여서정은 이정식 대표팀 감독, 민아영 코치 등을 끌어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우리 국민도 많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메달, 그 중에서도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박수를 많이 보냈는데 이번에는 달라졌다. 황선우, 우상혁, 여서정 같은 선수들이 더 주목을 받았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우리 선수들 파이팅!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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