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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MBC 기자의 경찰 사칭, 지금이 어느 때인가

by 남자의 속마음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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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BC를 아예 보지 않는다. 아마 10년도 훨씬 넘은 것 같다. MBC가 망가진 뒤로는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다. 실제로 MBC는 보도기능을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C 보도를 믿는 사람도 없다. 내가 처음 기자생활을 시작한 1986년만 해도 방송은 MBC가 최고였다. 지금은 그 같은 명성을 찾아볼 수 없다. 우선 사장부터 엉터리다.

MBC 경영진도 문제가 있지만, 소속 기자들도 다르지 않다. 위에서 잘못된 지시를 하면 옳지 않다고 저항했어야 옳았다. 그렇지 않고 나쁜 행태가 반복되다 보니 시청자들도 등을 돌리게 됐다. 누구 탓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MBC는 황당한 보도도 많이 했다.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 일일이 거론하기도 그렇다. 이번에는 경찰까지 사칭했단다. 갈 데까지 갔다고 할까.

MBC 취재기자가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과 관련한 취재를 하던 중 경찰을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범죄라고 할 수 있다. 경찰 사칭은 공무원자격사칭죄·강요죄에 해당된다. 윤석열 측도 윤리 위반을 넘어선 범죄라며 법적 조치 준비에 나섰고, MBC는 공식 사과하며 해당 기자 2명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9일 MBC에 따르면 소속 A기자는 김씨의 논문을 지도한 B교수의 소재를 확인하던 중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B교수의 과거 주소지 앞에 세워진 승용차 주인과 통화를 하며 자신을 경찰이라고 밝혔단다. A기자는 차량 주인에게 자신을 파주경찰서 소속 경찰이라고 소개하며 B교수의 현재 집 주소 등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덜미가 잡혔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주민이 CCTV를 확인한 것. MBC 제공전화를 받은 해당 주소지의 주인은 이를 이상히 여겨 집 앞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고, 연락한 사람들이 경찰이 아닌 MBC 취재진인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취재는 좋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해야 한다.

MBC는 이날 밤 뉴스데스크 방송 도중 "본사 취재진이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의 박사논문을 검증하기 위한 취재 과정에서 취재 윤리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취재진 두 명을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규에 따라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입은 승용차 주인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네티즌도 MBC를 비난했다. “업무 배제로 끝? 한동훈 때도 그러더니 MBC가 민주당 나팔수인걸 자인한 셈. 기자가 무슨 죄냐,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지.” 이 정도의 댓글은 양반이다. 이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댓글이 많이 눈에 띄었다. MBC가 백 번 잘못 했다. 왜 스스로 무덤을 파는가. 사장부터 편향돼 있으니 기자들도 따라가는지 모르겠다.

언론의 생명은 공정성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취재를 해 보도하면 그것을 누가 믿겠는가. MBC의 위기다. 정신들 차려라.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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