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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내가 조국이라면

by 남자의 속마음 202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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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 한때는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다. SNS 스타이기도 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만 했다. 그렇다. 말로는 뭐든지 다할 수 있다. 그러나 실행, 실천이 문제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내가 유독 실천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실제로 조국은 말과 행동이 달랐다. 지금 거기에 따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

이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 날 사람은 없다. 나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100%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조국도 억울함을 호소한다. 일정 부분 공감이 가는 대목도 있긴 하다. 조국 가족은 풍비박산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인 정경심 교수는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고, 아들과 딸도 조사를 받았다. 물론 조국도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넷만 놓고 볼 때 이런 경우도 없었다. 조국은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함께 모멸감을 느낄 게다.

조국은 여전히 윤석열에 대해 분이 풀리지 않은 것 같다. 요즘도 틈만 나면 트위터 등에 글을 올린다. 윤석열을 원망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조국의 마음이 편해질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증오가 더 쌓일 것으로 본다. 극복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윤석열을 용서하면 된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지고,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있다.

내가 조국보다 조금 더 산 인생 선배 입장에서 경험담을 들려주겠다. 나도 신문사를 떠난 뒤 작은 회사 부사장으로 스카우트 된 적이 있다. 그 회사에서 다섯 달 만에 쫓겨났다. 이유도 없었다. 내 인생 최대의 수모였다. 나도 사람인데 분노가 없을 리 없었다. 그래도 집에서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몇 달 뒤 공개적으로 회사 대표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가 직접 사과는 하지 않았다. 간접적으로 사과를 해와 용서했다. 지금은 그 대표에 대한 감정이 없다.

두 번째는 한 변호사에게 고소를 두 번이나 당한 적이 있다. 대학 후배이기도 했다. 어디에 가서 말하기도 창피했다. 그 변호사는 목적이 있었다. 나는 변호사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경찰에 6번이나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내가 출입하기도 했던 곳이니 얼마나 불편했겠는가. 결국 변호사가 고소를 취하해 사건을 끝낸 바 있다. 변호사도 용서했다. 내 마음이 편해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조국에게도 말한다. 윤석열을 용서할 수 없다면, 아예 머리속에서 지워라. 그래야 조국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게 이기는 길이다. 자꾸 윤석열을 끄집어 낼수록 스트레스는 더 쌓일 수밖에 없다. 병도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조국 자신부터 수양을 쌓는 것이 먼저다. 인생은 길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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