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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윤석열, 믿을 것은 국민밖에 없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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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청와대 출입기자를 할 때 DJ로부터 귀에 따갑게 많이 들었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실제로 DJ는 그랬다. 국민을 국정의 맨 위에 두었다. 국민의 마음을 사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모든 정치인에게 똑같다. 오늘날 윤석열이 강력한 대권주자로 올라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의 지지가 있었기에 정치 입문을 했고, 유력 주자로 경쟁에 나선 것이다.

여러 사람이 나에게 이 같은 질문을 했다. “윤석열은 장모와 처의 문제가 불거지면 결국 낙마하겠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일정 부분 타격을 입겠지만, 끝까지 완주하리라고 봅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윤석열을 봐온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윤석열이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취임했을 때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폈다. ‘윤석열의 운명’이라는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윤석열은 맷집과 배짱이 있다. 그럼 섣불리 중도하차를 하지 않는다. 고건이나 반기문 등과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 캠프의 진용도 갖춰 간다. 윤석열은 기존 정치인과 다른 정치를 할 필요가 있다. 그게 국민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대규모 캠프는 국민의 지향점과 맞지 않다. 이준석의 선거운동을 벤치마킹해도 나쁘지 않다.

윤석열의 장모 구속은 지지율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이 직접 관여했다고 보지 않아 그럴 게다. 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지난 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를 묻는 문항에서 윤석열은 36.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은 이보다 9.9%포인트 낮은 26.2%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3.7%),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4.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4.1%), 정세균 전 국무총리(3.2%), 최재형 전 감사원장(2.5%), 유승민 전 의원(2.5%),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0.8%), 심상정 정의당 의원(0.5%) 순이었다. '그외 인물'을 꼽은 답변은 2.6%, '없음' 1.7%, '잘모름 무응답'은 1.5%로 나타났다.

윤석열은 양자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그는 이재명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49.8%의 지지를 얻어 41.8%의 이재명을 8.0%포인트 앞섰다. 윤석열과 이낙연의 양자대결에서는 윤석열이 51.7%, 이낙연 41.5%의 지지를 각각 얻어 10.2%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는 가장 최근에 이뤄져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모 구속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는 얘기다.

윤석열은 장모 구속 말고도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쥴리 의혹'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렸으나 선방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행사장을 방문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야권 대세 주자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가진 정치 참여 선언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국민들이 윤석열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심은 또 모른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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