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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이제 이재명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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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큼 이재명을 혹독하게 때린 사람도 없을 게다. 그동한 한 번도 이재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그것은 나의 기준 때문이었다. 나는 도덕정치를 추구한다. 김종인이 지적한대로 아사리판에서 그것을 기대한다는 게 당초부터 무리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보다 도덕적인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다. 물론 나도 도덕의 범주를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내가 이재명에게 결정적으로 등을 돌린 계기가 있었다. 몇 년 전 형수에게 한 욕을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이재명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그가 어느 자리에 있건 한결같이 비판했다. 경기도지사를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도 유권자들은 이재명을 선택했다. 내가 오죽했으면 경기도민을 원망했을까. “사람답지 않은 사람을 뽑느냐”고.

그런 이재명이 현재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다. 그것도 압도적이다. 이변이 없는 한 이재명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 즉 국민들이 그를 지지해서다. 내가 이재명을 반대한다고 될 사람이 안 될 리도 없다. 나도 국민의 선택은 인정한다. 그게 바로 민심이기 때문이다. 민심마저 부정할 수는 없다. 민심의 도도한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까닭이다.

나도 이재명에 대한 생각을 바꾼다. 단 조건부다. 이재명이 두 가지 문제를 말끔히 풀고 가야 한다. 형과 형수에 대해 한 욕, 배우 김부선과의 관계를 가감 없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머리를 숙일 필요가 있다. 단언컨대 진실은 가려질 수 없다. 털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솔하게 인정할 것을 인정하면 국민들 생각도 달라질 터. 거짓이 훨씬 위험하다.

욕의 당사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어머니, 형, 형수 가운데 어머니와 형은 돌아가시고, 형수만 남았다. 어떻게든 형수와 화해를 해야 한다. 최근 사죄는 단서를 달았다. 그럴 필요가 없다. 사과를 하려면 어떤 조건도 달지 말아야 한다. 형수도 시동생이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고 하는데 웬만하면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국민에게 사과할 것이 아니라 형수를 찾아가 직접 고개를 숙여야 한다. 가족문제는 가족끼리 해결하는 것이 먼저다.

김부선과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김부선은 여전히 교제설을 주장하고 있다. 나는 김부선의 말을 믿는다. 김부선이 없는 사실을 지어낼 리 없다고 본다. 다만 결정적 증거가 없을 뿐이다. 김부선도 이재명이 사실 관계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쿨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원한을 사면 안 된다. 지금 김부선은 그런 심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둘을 제외할 경우 이재명은 그다지 흠잡을 게 없다. 추진력도 있고, 정책의 이니셔티브도 잘 쥔다. 지금처럼 1위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욕이나 김부선과의 관계에 대해 이리저리 빠져나가려고 하지 말라는 얘기다. 둘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따라다닐 공산이 크다. 잘못하다간 소탐대실할 수도 있다. 反이재명 연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국민들이 “그 정도면 됐다”고 판단할 때 기회는 더 굳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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