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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민주당 경선 연기 신경전, 폭발 일보전이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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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이 연기될까. 그것을 두고 현재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측과 다른 후보 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칫 정면충돌할 가능성도 크다. 총대를 쥔 사람은 송영길 대표. 어쨌든 당 지도부가 결정을 해야 하고, 그럼 후보들은 거기에 따를 수밖에 없다. 송영길은 원칙론을 얘기하면서도 다른 목소리도 듣고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선 연기는 먼저 친문 진영에서 나왔다. 맨 처음 주장한 사람은 부산이 지역구인 전재수 의원.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그것 역시 감안할 요소이기는 하다.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 측은 여기에 강력 반대한다. 원칙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솔직히 말해 한 쪽은 시간을 벌고 싶고, 또 한 쪽은 그대로 굳히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이재명이 다소 심한 말을 했다. 비유 자체가 적절치 않았다. 그는 15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21주년 기념 토론회 참석 후 ‘경선 연기론’과 관련, “한때 가짜 약 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 못 보던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저런 말이 나오자 싸잡아 공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재명은 친문 진영 측이 ‘경선 흥행’ 문제를 거론하는 데 대해서도 “정치에서 자꾸 흥행을 얘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민들을 가르쳐서 다른 방향으로 바꿔보겠다는 교만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더는 경선 연기 얘기를 꺼내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왜 일을 벌리려 하느냐는 것. 당헌당규에 따라 9월 초까지는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이낙연 측이 발끈했다. 이낙연 대신 공보단장인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이 나섰다. 정 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을 가짜약 파는 ‘약장수’라고 한다.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다고 동료·동지들을 사실상 인간쓰레기 취급한 셈”이라면서 “이 지사는 평소 입이 험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억지 논리에 품격도 없다는 지적이 많다”고 맞받았다.

반면 이재명 측은 당 지도부에도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재명계 조직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인 조정식 의원은 입장문에서 “당 지도부는 원칙을 지키고 백해무익한 경선 연기론 논란을 조속히 종결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문들을 향해서도 “일부 당심으로 민심을 거슬러선 안 된다. 필패의 길”이라며 “청년 세대도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계인 정성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며 “집권당이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키지 않고 정파적·정략적 논란만 하는 것은 자멸의 길”이라고 압박했다.

후보들도 갈려 있다. 이재명 박용진 추미애는 원칙대로 하자는 입장이고,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최문순 등은 연기 쪽이다. 유불리 때문이라고 본다. 현재는 5대5 정도로 여겨진다. 조만간 결론은 날 듯 하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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