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정치 일반

DJ와 윤석열의 최상위 개념은 국민이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6. 16.
반응형

윤석열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했다고 한다.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종종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야권 인사로 볼 수 있는 윤석열이 찾은 것은 뜻밖이다. 이 또한 기존 정치 문법을깼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이 DJ를 더 아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 말로만 듣던 DJ와 눈으로 보는 DJ는 다르다. DJ는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정치인이다.

DJ 정부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로, 최근 ‘윤석열의 운명’ 저자로 둘을 비교해 본다. 윤석열이 DJ에 못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DJ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나는 둘에게서 작은 공통점을 발견한다. 바로 ‘국민’이다. DJ는 최상의 개념으로 국민을 강조했다. 어느 자리에서나 “사랑하는 국민”이라는 말을 꼭 썼다. 그만큼 애민(愛民)정신이 강했다는 뜻이다.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이었다.

DJ는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고 했다. 정치가 국민위에 군림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 같은 DJ의 화두는 지난 번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서울부산 시장 재보선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시대를 만든 데서도 입증되고 있다. 둘다 민심의 승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이 낡은 정치를 깼다고 할 수 있다. 그들 대신 국민들이 직접 나섰다고 할까.

윤석열도 국민을 가장 중심에 두고 있다. 윤석열 역시 국민과 함께 힘든 길을 걸어왔다. 그가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것도 국민이 지지해준 덕이다.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을 탄압할수록 그의 지지율은 더 올라갔다. 급기야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으니 말이다. 정권은 윤석열을 짓밟았지만 국민들은 그들 뒷받침했다.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은 도서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놓고 시비를 거는 사람들도 있다.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평선' 사진을 게시하면서 "지평을 연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연다 말은 처음"이라며 "언어의 새 지평을 여셨다"고 꼬집었다. 이는 정청래의 지적이 맞다. 지평을 지평선으로 잘못 쓴 셈이다.

김남국 의원도 끼어들었다. 그는 "인생은 벼락치기가 아니다. 난중일기 읽는다고 이순신 장군이 되지 않고 백범일지 공부한다고 백범 김구 선생이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제 견학은 그만 다니라"고 비판했다. 정치인이 공부하는 자세는 나쁘지 않다. 많이 보고 들을수록 좋다. 특히 DJ 같은 정치인을 롤 모델로 삼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국민을 존경한 까닭이다.
#오풍연 칼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