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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카오 시총 3위도 멀지 않았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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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다음카카오가 네이버를 따라잡으리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제 장중 한때나마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것 역시 기적에 가깝다. 하지만 멀지않아 카카오가 네이버를 완전히 제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의 성장성이 네이버보다 더 큰 까닭이다. 영원한 왕좌는 없다던가. 지금 네이버가 그런 처지다. 기업은 항상 도전에 직면한다. 또 잠시 한 눈을 팔면 그 자리를 빼앗기기 일쑤다.

사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비교 대상이 못 된다고 판단했다. 올 초만 해도 그랬다. 시총 차이도 많이 났다. 따라오려면 적어도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았다. 올들어 카카오의 기세는 무서웠다. 거침이 없었다. 하는 사업마다 휘파람을 불었다. 코로나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 카카오의 사업이 코로나의 직격탄을 받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했다.

14일 카카오 주가는 5.17% 오른 14만2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63조2600억원. 네이버는 3.89% 오른 3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시총은 63조5699억원으로 두 기업의 시총 차는 3099억원에 불과하다.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올초 두 기업의 시총 차이는 13조원을 넘었지만 급속히 줄었다. 올해 카카오 주가는 79.9% 뛴 반면 네이버는 32.1% 오르는 데 그쳤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장중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업이익 증가율과 IPO 이슈가 시총 차이를 줄였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2579억원,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9%, 78.6% 증가했다. 카카오의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7분기 연속 50%를 넘었다. 카카오톡에서 발생하는 광고와 커머스뿐 아니라 카카오뱅크·페이,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까지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간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페이의 IPO 일정이 구체화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렇다고 네이버의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가 시장의 주목을 더 많이 받았다. 반면 네이버는 신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비와 인건비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적립금, 웹툰 마케팅비용 등으로 올해 총 마케팅비는 전년 대비 40%, 인건비는 20.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어든 2888억원에 그쳤다. 네이버도 못한 게 아니지만 카카오가 훨씬 잘 했다는 얘기다.

나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보다 카카오의 김범수를 더 평가하고 싶다. 이해진은 은둔형, 김범수는 그보다 적극적이다. 그런 점도 주가에 반영된 듯 하다. 특히 김범수는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이다. 김범수는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최소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요즘 말하는 기업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와도 무관치 않다. 기업 경영만 잘 한다고 그 회사가 평가받지 않는다. 김범수처럼 사회에 기여하는 것도 기업 가치를 올리는 길이다. 선각자다운 모습이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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