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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재명 기본소득 꺼냈다가 동네북 됐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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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본적으로 이재명을 믿지 않고 있다. 내 눈에는 얼치기로 비친다. 그런 사람이 경기도지사를 하고 있고, 여권 대권주자 지지율 1위에 올라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이재명은 무게감이 하나도 없다. 따라서 진정성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기본소득만 해도 그렇다. 전국민에게 매달 몇 십만원씬 준다고 하니 솔깃할 수밖에 없다. 돈 주는 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기본소득에 대한 공부도 덜 하고, 딱히 대안도 없어 여야 모두로부터 얻어터지고 있다. 그것 또한 자업자득이다. 제대로 반박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을 알아야 대응을 할텐데 지식이 짧다. 유명 경제학자를 인용했지만 그것마저도 편리한대로 해석했다가 지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안 하니만 못 했다는 평가다. 이재명의 한계라고 할까.

이재명은 지난 4일 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의 기본소득을 비판하자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바네르지 교수와 사기성 포퓰리즘이라는 유승민 의원 모두 경제학자라는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요”라고 했다. 이 지사가 언급한 바네르지 교수는 아내 에스테르 뒤플로 MIT 교수와 함께 2019년 빈곤 퇴치를 위한 실험과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이는 유승민이 뭘 모른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이재명을 맞받았다. 그는 “바네르지 교수는 선진국의 기본소득에 대해 이 지사와 정반대 입장”이라며 “이것을 뒤집어 본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꾸며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책 몇 쪽부터 몇 쪽까지 읽어보라고도 했다. '선진국에서는 일이 돈뿐만 아니라 소속감, 목적의식, 성취감, 존엄성 등 삶의 의미이기 때문에 기본소득보다 일자리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재명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일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이 맞지만, 복지만큼은 규모나 질에서 후진국을 면치 못한다"고 밝혔다.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뜻에서다. 이에 윤희숙이 또 때렸다. 윤희숙은 "잘 번역된 저서가 서점마다 깔려 있어 금방 확인 가능한 문제에 대해 이 정도 거짓을 내놓을 정도면, 확인하기 쉽지 않은 다른 문제들은 오죽할까"라며 "알면서 치는 사기인가? 책은 읽어 보셨나? 아전인수도 정도껏 하라"고 직격했다.

이재명은 왜 스스로 무식함을 드러내는지 모르겠다. 기본소득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공부하고 주장을 펴더라도 폈으면 한다. 지금 주장하는 것은 사기에 가깝다. 대선 주자이기 때문에 정책에 대한 검증도 받아야 한다. 윤희숙의 비판이 백번 옳다. 윤희숙 만큼만 공부를 해라. 다른 의원들도.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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