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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로나 ‘4차 대유행’ 예사로 볼 일 아니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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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코로나 확진자 700명대를 기록하더니 6일 오후 9시 현재 1100명대를 훌쩍 넘어섰다. 서울의 경우 600명에 근접했다. 보통 일이 아니다. 전국민을 상대로 백신을 접종하니까 줄어들어야 정상인데 더 늘어나니 말이다. 당국도 그렇고, 국민들도 예방을 소홀히 한 결과다. 방심했다고 할까.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 ‘4차 대유행’으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거리두기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모두 1145명이다. 자정까지 집계하면 1200명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 1000명대 확진자는 ‘3차 대유행’ 정점 직후인 올 1월4일(1020명)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밤 9시 기준 잠정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최다기록인 1240명(지난해 12월25일)에서 95명 모자란 수치다.

하루 확진자가 1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25일과 26일 각각 1240명, 1131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975명(85.2%), 비수도권이 170명(14.8%)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56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집계 마감까지 3시간이 남았지만 이미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래 역대 하루 최다이던 지난해 12월 25일(552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도도 35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신규 확진자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방역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학교, 학원, 백화점 등 일상공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해서다. 특히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20∼40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된다. 이들이 자주 찾는 주점, 클럽 등에서도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지역내에서 확산되고 있어 유행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3일 기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중 국내 감염 환자는 124명으로 전주 대비 52명 증가했다.

3차 대유행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4월 '4차 유행'이 시작됐다. 3차 대유행보다는 규모가 작아 신규 확진자 수는 300∼700명대의 폭넓은 구간을 오르내렸다. 그러다 최근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30일부터 1주일 내내 700∼800명대를 기록하더니 1000명대로 치솟은 것이다. '4차 대유행' 수준으로 확산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애초 지난 1일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제한 시간과 사적모임 인원 기준을 완화한 거리두기 개편안을 전국에 적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자, 수도권에 대해서는 새 거리두기 시행을 1주간 유예하고 기존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해왔다. 정부는 8일 이후 새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이번 주 서울, 경기, 인천 3개 시도와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7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확정한다. 다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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