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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문재인 대통령 마케팅도 사라졌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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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선거를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사라졌다. 어떤 후보도 문 대통령을 내세우지 않는다.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왜 이렇게 홀대를 받을까. 그것은 물어보나마나다. 문 대통령을 꺼내는 순간 민심이 더 돌아설 게 뻔해서다. 그만큼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심이 나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들이 자초한 결과다.

이른바 문빠들도 조용한 것 같다. 예전 같으면 난리를 피울텐데 몸을 사리는 듯 하다. 그것은 비겁하다. 한 번 문 대통령을 지지했으면 끝까지 가야 하는데 아니다 싶어서 그런지 나서지 않고 있다. 후보들도 친문에 기대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거리를 두려는 인상마저 풍긴다. 작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안 그랬다. 너도 나도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곤 했다.

집에 배달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공보물을 보았다. 거기에 문 대통령 사진은 안 보였다.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과 함께 찍은 큼지막한 사진만 있었다. 문 대통령이 강 전 장관보다 인기가 없다는 방증이다. 괜스레 문 대통령 사진을 넣었다가 낭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혀졌다. 문 대통령조차 성가신 존재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민심은 이처럼 무섭다. 그토록 견고하던 문 대통령 지지율도 크게 빠졌다. 이제 문빠들도 정신을 차렸다고 할까. 콘크리트 지지율은 없다. 그것을 믿었던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잘못이 크다. 내 편만 껴안으려 했기 때문이다. 진보의 비겁함은 진중권 등이 이미 일갈한 바 있다. 태극기 부대만도 못 하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서울지역의 민심이 나쁘다. 텔레비전에 문 대통령이 나오면 돌린다는 사람들이 많다. 청와대도 그것을 잘 알아야 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금도 유체이탈 화법을 종종 쓴다. 여전히 잘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것을 믿을 사람은 없다. 겸손하지 않다는 얘기다. 고개를 숙여도 모자랄 판에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간에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한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에게 묻고 싶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여론조사가 틀렸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매일경제와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60.1%, 박영선을 찍겠다는 응답자는 32.5%로 나왔다. 22~23일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 가까이 더 벌어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 및 LH 사태의 후폭풍으로 정권심판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부동산 행태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런 가운데 집권여당이 위헌 논란을 무릅쓰고 공직자 투기 금지에 관한 초강력 대책 등을 내놓고 있지만, 속 보이는 행보라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기엔 늦었다는 시각이 많다. 민심이 곧 천심이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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