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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김상조한테 대통령도, 국민도 모두 속았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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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결국 낙마했다. 전셋값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온지 하루도 안 돼 경질됐다. 정확히 반나절 만이다. 그만큼 민심이 나쁘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거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내가 교수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교수들을 기용할 때는 잘 가려야 한다. 의외로 엉터리가 많다. 자리에만 욕심을 부리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았다. 업무나 충성심은 뒷전이다. 생전 구경도 못 했던 대우를 받다보니 속물이 된 것.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가급적 교수를 쓰지 않는 게 방법이다. 어떤 정부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번 김상조 사태를 보면서 느낀 바다. 그는 화려하게 데뷔했던 기억이 난다. 재벌 저격수로도 불렸던 그다. 참여연대 활동을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가 들고 다녔던 헌 가방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청렴의 대명사로 불렸다고 할까. 그러나 그것은 가식이었다. 국민 모두가 그에게 속은 꼴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실망이 컸을 것 같다.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는가. 바로 사표를 수리한 데서도 알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문제의 적들은 바로 청와대 안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의겸 전 대변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조원 전 민정수석에 이어 김상조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킨 공통점이 있다. 솔선수범해야 할 이들이 사고를 쳤으니 말이다. 그러는 동안 문재인 정부도 신뢰를 잃게 됐다. 측근들 탓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김상조는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셋값을 올렸다고 해명했지만 그 역시 설득력을 잃었다. 예금을 자그만치 14억이나 갖고 있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관보에 게재된 지난해 말 기준 김 전 실장의 재산내역을 살펴보면 본인 명의의 예금이 9억4645만원, 부인 명의의 예금이 4억443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모친(6090만원), 장남(2146만원) 등을 합치면 지난해 말 총 예금액은 14억7317만원에 달한다. 그는 2019년 말 기준 재산 신고에서도 16억8967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거짓말을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김상조의 말을 누가 믿겠는가. 그는 아마도 잘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대통령한테 신임을 받고 있는데 설마 자르기야 할까 내심 유임을 기대했을 수도 있다. 이는 순진한 것이 아니라 바보라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그가 몸담았던 참여연대조차 비난 성명을 냈을까.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부동산 정책 실패에 무너진 공직윤리까지 감안하면 김 실장의 사퇴는 당연한 일”이라며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에 청와대 최고위급 참모가 관련 정책에 반해 인상률 상한에 3배에 가깝게 전세 보증금을 올렸다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도 내 식구를 감쌀 수 없었을 게다. 재벌 저격수라는 그의 명성도 빛이 바래며 추락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인생무상을 느꼈을 법하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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