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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재인의 평산개와 박지원의 진돗개

by 남자의 속마음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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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돌이와 진순이

진돌이와 진순이가 독천 칠송정으로 이사온 사연을 아시나요? 박지원 전 국정원장님이 임기를 마칠 무렵에 2년 넘게 기르던 진돌 진순이를 아파트로 데리고 갈수가 없어 고민을 하셨습니다. 독천 칠송정은 잔디밭도 넓고 산책 시키기도, 주변환경도 좋으니 맡아서 키울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개를 한번도 키워 본적이 없어 겁도 났지만 내가 돌봐야 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원장님이 애지중지 아끼던 녀석들인데 다른곳으로 가면 혹시라도 잘못 될 수 있다는 상상을 하니 아찔 하더군요. 그렇게 진돌 진순이는 원장님이 퇴임 하시던 날 독천 칠송정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이번 주말이면 딱 6개월이 되네요.

날마다 밥주고 물 갈아주고 대소변 산책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주말 여행도 포기한지 오래됩니다. 그래도 진돌 진순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진돌 진순 두 녀석의 아빠는 박지원 실장님 이랍니다.

목포에서 요양원을 운영 중인 성보석 원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박 전 원장의 진돗개를 데려온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진돌이와 진순이는 부부다. 나도 국정원장 공관으로 초대받아 두 녀석을 본 적이 있다. 두 놈 모두 잘 생겼다. 박 전 원장의 손자가 뎅굴며 함께 놀던 녀석들이다. 박 전 원장의 집은 아파트라 두 녀석을 데리고 갈 수 없었다. 그 고민을 성 원장이 해결해준 셈이다. 지금 진돌 부부는 사람보다 더 호강한다고 할 수 있다. 성 원장은 이들을 위해 울타리와 지붕, 집도 새로 지었다.

반면 청와대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는 홀대받고 있다. 4년간 애지중지 하던 개를 더는 못 키우겠다며 반납하겠다고 하니 어안이벙벙 하다. 동물이라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주인에게 배신감도 느낄 법 하다. 그 이유가 더 민망하다. 개 사룟값 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달에 200여만원 든단다. 물론 사룟값에 사육사 비용까지 포함됐을 터. 이것을 새 정부가 지원해 주지 않는다며 심통을 부린 것과 마찬가자다.

여기서 문 전 대통령 부부의 속좁음을 본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친 자식이라도 버릴 수 있겠는가. 또 양산 집도 넓다. 두 사람이 소일 삼아 그냥 키울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대지만 납득이 안 간다. 한마디로 몰인간성이다. 그럼 벌 받는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잘 해주어야 한다. 말 없는 동물이라고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문재인의 평산개와 박지원의 진돗개. 주인들의 운명 만큼이나 명암이 갈리고 있다. 동물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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