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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오미크론 걸리지 마세요

by 남자의 속마음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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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자가 격리가 끝났다. 일주일간 사실상 감옥생활을 했다. 지난 월요일 출근했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집에 있는 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회사에 얘기하고 바로 집으로 와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다.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나는 음성이 나왔는데 아내는 양성이었다.

그 날부터 방을 따로 쓰기 시작했다. 나는 안방에 있었고, 아내는 장모님이 쓰시던 작은 방이 싫다며 거실로 나갔다. 나도 꼼짝 없이 감옥생활을 했다.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심을 했다. 앞서 아들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지난 주 수요일 격리 해제됐다. 3식구 중 둘이 확진판정을 받았던 것. 함께 생활해도 조심을 하니까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

대신 방에만 있어야 되니까 답답했다. TV도 거실에 있어 볼 수 없었다. 감옥이나 마찬가지. 오늘은 출근해다. 이제야 해방이다. 자유의 소중함을 느낀다. 결론적으로 말한다. 오미크론이 약하다고 해도 걸리지 말아야 한다.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물론 가족들도 함께 고생한다. 내가 경험해 보니까 그렇다. 요즘 오미크론은 언제 어디서 누구한테 감염됐는지 몰라 더 우려된다.

증세도 각자 다르다.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척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소개한다. “오미크론에 걸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방역당국에서 감기 정도라고 하길래, "몇 일 지나면 낫겠지" 하고 방심하다가 결국 40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이 찾아와 10일 밤 119를 불러 집 근처 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했다. 폐에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상당히 깊숙하게 침투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퇴원을 해서도 몸무게가 평소보다 3~4킬로그램이 빠지는 등 쉽게 회복이 되지 않았다.”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나도 집에 있는 동안 환기를 자주 시켰다. 이번 오미크론은 내가 조심한다고 피해가지도 않는 것 같다. 여차하면 걸린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도 없다. 확진자나 보균자에게 감염된다. 사람을 만나지 않거나 덜 만나는 게 상책이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면 나은 듯 하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서 다행이다. 중대본은 28일 “11주만에 유행 감소세로 전환했다”면서 “18만7000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그래도 안심하면 안 된다. 오미크론이 완전히 꺾일 때까지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중국은 상하이까지 봉쇄하고 나설 정도이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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