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일 밤 울진 산불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으면서 일정이 빡빡할 텐데도 민생을 먼저 챙겼다고 할 수 있다. 그게 쇼라고 하더라도 박수를 받을 만 하다. 지도자는 이래야 한다. 무엇보다 민생이 우선이다. 다른 후보들과 비교된다. 유권자, 즉 국민들에게는 더욱 안정감을 심어줄 것 같다.
4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강원 삼척까지 확산됐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에선 주민 3950여 명이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긴급대피한 상황이다. 일부 민가도 덮쳤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산불 진화에 만전을 기울일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따로 찾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밤 10시 40분쯤 울진읍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보호소를 찾아 대피한 주민들의 상태를 일일이 살폈다. 그는 "근처까지 왔기 때문에 어떻게 지내나 싶어서 왔다"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할텐데 힘들어서 어떡하나. 식사는 했느냐"며 주민들 손을 잡고 위로를 건넸다. "우째 왔느냐"는 할머니에게 윤 후보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봐야, 선거 끝나고 빨리빨리 지금 정부하고 보상도 해드리고 집도 지어드리고 할 수 있다"며 "우리당에서도 여러가지 물품을 보낼 거고 필요한 것들 많이 올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을 응원하는 주민을 향해서는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경북 영주 유세를 마친 윤 후보는 울진 이재민 보호소 방문 긴급일정을 보탰다. 영주 유세에선 "지금 울진 산불이 매우 심각하다. 이재민 4000명이 발생해 체육관으로 숙소를 옮겼다고 한다"며 "저도 유세가 끝나는 즉시 가볼 생각이다. 산불로 피해입은 울진군민에게 격려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주민 여러분, 그리고 사투를 벌이는 소방청과 산림당국, 경찰과 지자체를 비롯한 많은 공직자 여러분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 "정부는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 인근의 원전 방어에도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특히 산간 외딴 지역에 조난자가 계신지 확인하고 주변 주거지역 대피에 빠지신 분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이 삼척까지 번진 가운데 강릉에서도 야간 산불이 시작되면서 2019년 동해·강릉·속초·고성 등 강원 영동 4개 시군을 초토화 시킨 대형산불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된다. 산불은 현재 영서 지역인 영월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삼척에서는 오후 4시39분 경북 울진군과 강원도 삼척 경계 1.5㎞ 지점까지 산불이 올라왔다. 이에 삼척시 원덕읍 6개리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749명 가운데 142명과 요양시설 입소자 64명 등 206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오후 5시30분 한국가스공사 LNG 저장소 2㎞ 지점까지 산불이 올라왔다. 밤 사이 더 확산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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