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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정재원·이승훈, 매스스타트서 은·동메달 쓸었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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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가 이렇게 재미 있는 줄 몰랐다. 빙속 경기서 가장 흥미진진 했다. 빨리만 간다고 이기는 게 아니었다. 머리가 좋아야만 메달권 안에 들 수 있었다. 역시 한국이었다. 우리 선수 정재원 이승훈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두 명 모두 결승에 올라 메달을 거머쥐었다. 정신력의 승리이기도 하다.

16바퀴를 도는 경기였다. 처음부터 치고 나가도 소용 없었다. 마라톤 경기 같다고 할까.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야 했다. 우리 선수들은 둘 다 그랬다. 기왕이면 금메달을 땄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그래도 잘 싸웠다. 자랑스럽다. 특히 이승훈 선수는 올림픽 공동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박수를 보낸다.

정재원은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바르트 스빙스(벨기에)에 이어 7분47초18의 기록으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을 챙기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 종목에서 정재원의 도움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은 7분47초20의 기록으로 3위로 통과, 스프린트 포인트 20점으로 이번에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회를 하루 앞두고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추가해 금 2, 은 5, 동 2개가 됐다. 이승훈은 동계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메달 6개를 수집해 전이경(금4 동1), 박승희(금2 동3), 최민정(금3 은2), 이호석(금1 동4)을 제쳤다. 하계올림픽에서는 사격 진종오(금4 은2), 양궁 김수녕(금4 은1 동1)이 메달 6개를 따내 이승훈과 함께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다.

이승훈은 마지막 1바퀴를 남기고 비축했던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15바퀴 첫 번째 곡선주로에서 단숨에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무리 속에 있던 정재원도 속력을 냈다. 많은 선수가 엉켜서 경쟁하는 가운데, 이승훈은 마지막 곡선주로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직선주로에 돌입하자 여러 명의 선수가 치고 올라왔고, 정재원은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선두권으로 진입했다.

정재원은 스빙스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끊었고, 이승훈은 3번째로 통과했다. 스빙스의 기록은 7분47초11, 정재원은 7분47초18, 이승훈은 7분47초20이었다.
4위인 미국의 조이 맨티아도 7분47초20을 기록했는데, 사진 판독 끝에 이승훈이 메달을 거머쥐었다. 1000분의 1초 차이였다고 한다. 정말 아슬아슬 했다. 얼마나 짜릿한 메달인가.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럼 된다. 신사도 정신도 발휘했다. 한국 선수에게 불미스런 일은 없었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 오늘 두 선수의 메달은 금메달 이상으로 값지다. 평창에서는 정재원의 도움으로 이승훈이 금메달을 땄었다. 이번에는 이승훈이 그 역할을 해주었다. 잘 했다. 대한의 건아들이여!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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