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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영원한 라이벌 신세계와 롯데

by 남자의 속마음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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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신세계는 업종 곳곳에서 부딪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가 대표적이다. 백화점은 롯데가 조금 앞서 있고, 마트 부분은 신세계가 1등이다. 둘은 오랫동안 경쟁을 해왔다. 유통가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라고 할까. 요즘 롯데는 굉장히 어렵다. 코로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기업이기도 하다. 그룹 전체가 우울하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 같은 롯데에 라이벌 기업의 총수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기름을 부었다. 롯데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롯데의 자존심도 건드렸다. 솔직히 말해 롯데는 당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현재는 무엇 하나 내세울 만한 게 없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타워 밖에 없다고 할까. 무엇보다 롯데는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정 부회장의 얘기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정 부회장은 30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의 'SSG랜더스 응원' 대화방에 깜짝 입장해 "많은 기업의 야구단에 대한 열정이 예전만 못하다. 야구에 열정적이면 본업과 연결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 할 거다. 걔네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걔네는 대표적으로 롯데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야구단을 가진 롯데가 많이 부러웠다"면서 "(롯데는)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롯데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함께 대화방에 있던 롯데 팬에겐 "손절하고 SSG로 오라"고 한 뒤 "야구판에 들어온 이상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도 큰소리 쳤다.

롯데의 자존심을 잔뜩 긁었다고 할 수 있다. 롯데가 침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계열사별로 명퇴를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기도 하다. 예전 롯데는 비록 급여수준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낮더라도 오래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전통마저 무너졌다.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신세계에 당하지 않으려면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사람을 키워야 한다. 롯데의 가장 취약점은 인재가 없다는 것. 일부에서는 가신그룹을 지적하기도 했다. 일 잘 하는 사람은 모두 내보내고, 능력 없는 사람들만 남아 있다고도 했다.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망할 수도 있다. 그런 각오가 있어야 자존심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신격호 회장 때는 그렇지 않았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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