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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특별난 사람이 있을까. 없다고 본다. 한 번 태어났다가 죽는 것은 똑같다. 그럼에도 발버둥친다. 생존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탓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특별한 대접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의외로 ‘나’는 특별나니까, 차별성을 강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단다. 그런 심리가 나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와 남은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어머님 수의를 맞추러 경북 안동에 갔을 때다. 토속음식인 헛제사밥을 먹으러 한 음식점에 들렀다. 대형 버스 2대가 도착한 후 70~80대 노인들이 단체로 들어왔다. 모두 점퍼 등 평상복 차림이었다. 방 안에선 “위하여” “브라보” 등 구호가 터져 나왔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자는 다짐일터. 음식점 주인이 말했다. “일행 중에 장관을 지내신 분도 2명 있대요.”
장관을 역임한 70대의 선배가 들려줬다. 매달 모이는 시골 초등학교 동기회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모임을 갖는데 회비는 1만원. 매운탕에 소주 한 잔.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단다. 그렇다. 행복지수는 특별하지도, 멀리 있지도 않다. 가까이서 찾으면 된다.
*어제 현직 장관, 전직 합참의장, 기업인 3명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합참의장을 지내신 분과 지하철을 같이 탔습니다. 보통 사람으로 돌아온 그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결국 인생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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