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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만큼 더 가까운 사이도 없다. 적어도 헤어지기 전까지는 그렇다. 그래서 일심동체라고 했을까. 그러나 헤어지면 바로 남남이 된다. 남남이 되지 않으려면 정말 사이좋게 잘 살아야 한다. 결혼과 동시에 모든 부부들이 똑같은 맹서를 한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행복하게 살자.” 그런데 1년, 아니 한 달도 안돼 헤어지는 쌍도 본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이를 들면 부부끼리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도 아내, 남편보다 가깝지는 않다. 부부는 영원한 친구인 셈이다. 그러려면 오래 살아야 한다. 둘 다 백년해로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하지만 세상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또 부부가 한날 한 시에 죽을 수도 없다. 그것은 이상일 뿐이다.
요 며칠 아내가 아팠다. 어지럼증이 또 다시 도진 것. 몇 년 전에도 같은 증세로 고생을 했다. 어지럼증도 아파본 사람만 안다. 죽을 병은 아니라고 해도 아주 고통스럽다.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 나도 경험해봤던 터라 아내의 고통을 이해하고도 남았다. 다행히 며칠만에 호전됐다. 새벽녘 아내의 조그만 손을 잡았다. “인재 엄마, 우리 오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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