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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염색 어찌할까

by 남자의 속마음 201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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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 빨리 염색해. 젊은 사람이 그게 뭐야. 돈도 들어오지 않는대” 단골집에 들를 때마다 여사장님에게서 핀잔 아닌 성화를 듣는다. 반백을 넘어선 내 머리를 보고 하는 것. 거울을 봐선 그렇게 하얗지 않다. 그러나 사진을 보면 백발에 가깝다. 아직 염색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앞으로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있는 그대로 살면 되지.” 주위에서 염색하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이렇게 답한다.

흰 머리 때문에 에피소드도 많다. 지하철을 타면 종종 자리를 양보받는다. 머리만 보고 자리를 내준다. 그런데 자리를 양보한 사람이 고개를 갸웃한다. 얼굴을 봐선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지 않기 때문일 터. 백화점에선 웃지 못할 일도 겪었다. 젊어 보이는 아내를 딸로 봤던 것. “아버님 아니세요.” 손사래를 치는 나를 보고 점원들이 미안해 한다.

아내를 위해서 머리를 염색해야 할까. 아들 녀석도 “아빠 할아버지처럼 있지 말고 염색좀 하라.”며 성화다. 단골 이발사에게 자문을 구해본다. “염색하지 마세요. 그대로 자연스러운데요.” 흰머리는 그렇다 치자. 눈썹도 하얗게 변한다. 산신령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5~10년 후 내 모습은 어떨까. 백발의 신사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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