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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윤석열 당선인, 국민 통합 어떻게 할 것인가

by 남자의 속마음 202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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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적 가깝게 소통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윤석열의 운명’이라는 정치비평서를 내기도 했다. 그가 검찰총장으로 있을 당시 문재인 정권의 탄압을 받을 때부터 대통령 후보감으로 점찍은 바 있다. 윤석열은 국민이 만든 후보이고, 대통령까지 됐다. 우리 정치사에 일찍이 없던 일이다. 여의도 문법을 알 리도 없다. 따라서 빚진 사람도 없는 만큼 대통령을 잘 하리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아 탄생하게 됐다. 나머지 절반은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윤 당선인을 못 마땅해 하고 있다. 앞으로 국민 통합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윤 당선인도 그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말로만 국민 통합을 외쳐선 안 된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윤 당선인의 현재 지지율은 50%를 밑돌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당선인 시절 지지율은 70~80%를 오르내린다. 이 같은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이 윤 당선인을 향해 마음을 열게끔 해야 한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만 해도 반대 의견이 훨씬 높다.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모양새도 좋지 않다. 국민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내 판단이 옳으니 무조건 따라와라”고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면 안 된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국민 통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쉽지 않은 문제이다. 반대 편에 섰던 국민의 마음을 사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나는 인사를 통해 그것을 구현해야 된다고 여긴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지금까지와 다른 인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오로지 실력과 능력만 보겠다고 했다. 아주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말해주 듯 우리나라는 지금 보수와 진보가 딱 절반씩 갈라졌다. 이와 함께 지역도 나뉘어져 있다. 무엇보다 윤 당선인은 호남을 껴안아야 한다.

최근 인수위원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호남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내가 직접 확인한 사실은 아니다. 이 같은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다시 말해 “호남 사람은 실력도 능력도 없다는 얘기냐”고 반문할 만 하다. 이것은 아니다. 어떻게 20여명 중 한 사람도 없단 말인가. 그러고서 국민 통합을 말할 수 없다. 지역 안배 역시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라는 얘기다.

내가 아이디어를 하나 제시하겠다. 국무총리는 호남 사람으로 했으면 좋겠다. 국무총리에 호남 사람을 앉힌다고 국민 통합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 박지원 국정원장을 검토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박 원장은 호남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고, 호남 사람들이 두루 좋아하는 정치인이다. 청와대 비서실장, 장관, 당 대표 등을 지내 역량도 뛰어나다. 당선인도 박 원장과의 사이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국민 통합을 하려는 노력을 처음부터 보여주어야 한다. 윤석열 인사의 백미를 보여달라.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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