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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열린공감TV 치매노인 취재는 옳지 않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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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감TV측이 대선 후보 윤석열을 검증하기 위해 이런 저런 취재를 하는 것을 탓할 생각은 없다. 언론의 임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취재는 합법적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94세 치매 노인을 상대로 인터뷰를 한 것을 특종인양 내보냈다. 이는 대단히 잘못 됐다. 그것도 혼자 사는 치매노인을 찾아가 입맛에 맞는 취재를 했다.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본다.

치매 노인의 가족들이 발끈했다. 입장을 바꿔 놓으면 답이 나온다. 어떤 사람이 가만히 있겠는가. 아들인 양재택 전 차장검사는 28일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씨와 자신의 동거설을 보도한 열린공감TV 취재진을 겨냥, "패륜행위를 취재원칙으로 운운하다니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느냐"라며 비난한 뒤 모친의 치매 진단서 3장을 공개했다. 취재진은 치매가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양 전 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열린공감TV 강진구 기자 등의 뻔뻔함을 도저히 참기 어려워 추가 입장을 낸다"면서 "94세 어머니가 지금 이 시대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길래 이처럼 치졸한 흑색선전에 어머니를 끌어들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한 번 따져보자. 그 나이에 정상인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인터뷰를 했다 하더라도 내보낼 때는 신중했어야 옳았다.

그는 "강 기자 등은 거짓말로 집안에 주거침입을 하고, 질문을 계속 유도하여 어머니가 따라서 말하게 했다"면서 "당신들도 부모나 자식이 있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잔인하길래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거동도 어렵고 말귀도 어두운 94세 어머니를 몇 시간이나 몰래 인터뷰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양 전 검사의 항의가 부당하지 않다고 여긴다.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

양 전 검사는 모친의 '치매 진단서' 3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2월26일 발급된 진단서에는 '만기발병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라는 병명이 기재됐다. 주치의는 소견서에 '상기인은 기억력 감소 및 피해망상을 보여 치매상태로 진단됐다'고 적었다. 그는 모친이 열린공감TV 보도(26일) 이후 고통을 호소했다는 증거 진단서도 함께 공개했다. 7월28일자 진단서에는 '수일 전부터 잘 드시지 못하고 자주 어지러워하며, 퇴행성 관절염 및 다발성 관절 근육통도 심함'이라는 의사 소견이 담겼다.

양 전 검사는 "얼마나 뻔뻔하길래 치매가 아니라는 프레임을 걸어 아들인 저로 하여금 '치매 진단서'와 '치매약 처방전'을 공개하게 만드느냐"면서 "본인들 요구대로 진단서를 공개했으니 어머니께 무릎 꿇고 사죄하고, 도덕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열린공감TV측이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 백번 잘못 했다.

윤석열측 국민캠프도 이날 "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 강진구 기자 등 3명을 주거침입 및 정통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방송 수익'만을 노리고, 검증을 빙자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거짓을 퍼뜨리는 범죄행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열린공감TV의 반성을 촉구한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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