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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하여…

by 남자의 속마음 201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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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곁에 있는 사람에겐 소홀하기 쉽다. 지금 당장 못해주더라도 다음에 해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한다.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가 그렇다. 말로는 다해 줄것처럼 하면서도 실제론 퉁명스럽기 짝이 없다. 남이 보는 앞에서 면박을 주기도 한다. 가장 못난 사람이 하는 짓이다.

결혼한 지 만 23년째다. 아내의 생일을 한 번도 제대로 챙겨준 적이 없다.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다. 아내 역시 그러려니 했다. 처음으로 아내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마침 생일을 전후해 연월차 3일을 썼다. 오로지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미리 숙박시설도 예약해 두었다. 오후 5시쯤 체크인을 했다. 17층에 방을 잡아 전망도 좋았다. 남산이 코앞에 보이고, 시내 전경도 한 눈에 들어왔다. 저녁 식사 후엔 남산을 산책했다. 더운 날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다. 모두 정겨워 보였다. 그 때 군에 가있는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아빠 좋은 시간 보내세요. 휴가 나가서 뵐게요.” 아내는 아들녀석의 전화에 더 흥이 솟는 것 같았다. 다시한 번 가족을 생각한다. 아내와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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