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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사랑은 장모님이라고 했다. 장인은 같은 남자로서 약간의 거리감이 있다. 권위주의적인 장인의 경우 사위와 밥상도 같이 안 한다. 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요즘도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러나 핵가족 시대를 맞아 구분이 없어졌다. 장인과 장모도 아버님, 어머니로 부른다. 물론 시댁인 본가에서 싫어하는 눈치를 아주 안 보이는 것은 아니다.
형님 내외분이 사위를 맞았다. 원래 형님댁은 조용했는데 사위가 들어온 후 집안 분위기가 바뀌었다.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다. 애교 만점 덩어리다. 아들보다 더 자상하게 아버님, 어머니 하고 따른다. 예뻐보일 수밖에 없다. 말수가 적던 형수님도 사위자랑에 적극적이다. 형님 역시 사위를 친자식처럼 챙긴다.
충청도 조그마한 도시에서 조카딸의 결혼식을 치렀다. 조카사위의 고향이 그곳이어서 모두 내려갔다. 도회지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하객의 축복속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사돈 어르신과 처음 인사를 나눴다. 두 분 모두 인상이 좋았다. 조카딸을 친딸 이상으로 아껴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바깥 사돈에게 덕담을 건넸다. “언제 소주 한 잔 하시죠.” 사돈은 약주를 좋아하신다고 했다. 조카딸로 맺은 인연, 이웃처럼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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