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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홍수

by 남자의 속마음 2017.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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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문자를 써야 하나.
고위 공무원 등이 퇴임할 때는 거의 여지 없이 어려운 한자 성어를 인용하곤 한다.
설명을 하지 않으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마 그것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을 거다.
논어, 맹자, 중용 등 사서삼경을 많이 쓴다.
말하자면 유식한 체를 하는 것이다.
내가 이 정도 박식하다는 것을 마지막까지 자랑한다고 할까.
연말에 교수들이 뽑는 사자성어 역시 마찬가지.
가장 어려운 것을 골라낼 정도로 공(?)을 들인다.
동양 고전 뿐만 아니라 고대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한다.
한국 사람을 인용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일종의 사대주의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래서 한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글을 쓸 때도 사람들의 멘트 말고는 절대로 인용하지 않는다.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 역시 배격한다.
우리 말이 좋은데 굳이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사설이나 칼럼을 쓸 때도 그랬다.
때문이지 쉽게 읽힌다는 얘기도 더러 듣는다.
우리 말은 나부터 사랑해야 한다.
이른바 '오풍연 문학'은 초등학교 5학년 수준쯤 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한다.
무엇보다 나는 유식하지 않다.
있는 그대로를 글로 옮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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