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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29번째 생일

by 남자의 속마음 2016.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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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인재)의 29번째 생일이다.
올해 29살.
나같으면 녀석을 나았을 나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애기 같다.
심성 하나는 참 곱다.
배려심도 강하다.
그런데도 짝이 없다.
저녁은 시내 라칸티나에서 먹기로 했다.
놈이 좋아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녀석도 25년 이상된 단골집이다.
3~4세 때부터 다녔으니 말이다.
인재의 메뉴는 변함 없다.
10-8.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오죽했으면 녀석의 유치원 시절 선생님이 "10-8이 뭐예요"라고 물었을 정도다. 일기장에 10-8을 먹었다고 자주 썼기 때문이다.
라칸티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집이다. 1967년 처음 문을 열었다. 장소도 그대로다. 을지로 입구 삼성화재 지하. 삼성 이병철 회장님이 생전에 가장 아꼈던 식당이다. 삼성화재 지하에 문을 연 이유이기도 하다.
이 레스토랑의 선대 회장님은 몇 해 전 돌아가셨다. 지금은 둘째 아들이 가업을 잇고 있다. 인재가 삼촌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가깝다는 얘기다.
내년에는 인재 옆에 짝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내도 마찬가지일 터.
나를 닮아서 연애는 빵점이다.
그래도 나는 아내를 만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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