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콩가루 집안이라고 할 만 하다. 대선 패배 이후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다. 여러 번 얘기하지만 윤호중 비대위원장, 박지현 비대위원장 체제부터 잘못 됐다. 그들에게 리더십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럴 만한 깜냥이 못 돼서다. 그러다보니 한마디로 x판이다. 당의 질서도 없다. 위아래도 찾아보기 어렵다.
리더십 회복이 급선무다. 지금 말발이 먹히는 사람이 없다. 당의 어른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선 중진들이 많지만 초재선 만도 못 하다. 따라서 당의 기강을 잡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럼 다음 총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방선거는 대패가 예상된다. 당내 인사 가운데 없다면 외부 인사를 모셔와야 한다. 사람은 찾으면 있다.
내가 보고 있는 요즘 민주당의 현주소다. 국정운영은 정부여당만 갖고는 안 된다. 강한 야당이 있어야 제대로 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정부여당을 견제할 힘이 없다. 국회의원 숫자는 많지만, 하나로 모으지 못 한다. 중구난방이다. 여기서 이 말, 저기서 저 말 한다. 당 지도부의 영이 서지 않아서다. 윤호중을, 박지현을 대표를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윤호중-박지현 갈등은 가까스로 봉합했다. 그들도 얼굴이 있는 터라 더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 어려웠을 게다. 그러나 잠복했다고 봐야 할 듯 하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선거 결과에 따라 둘 다 자리를 내놓아야 할 지도 모른다. 둘이 선거에 기여한 바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손해를 끼쳤다고 보아야 한다.
윤호중·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최근 당 비대위가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그리고 민주당 후보 여러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가량 국회에서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고 대변인은 “윤호중, 박지현 두 분 공동비대위원장의 말씀을 비롯해 전 비대위원들이 본인들의 의견을 흉금 없이 얘기했다”며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민주당 지도부가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여러 사태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런 모습이 민주당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진통의 과정이라고 인식하고, 오늘부터 비대위는 당면한 지방선거 승리와 당 혁신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 역시 그간의 혼란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비대위원들은 공동 유세 등 함께할 것은 함께하겠다고 했다”면서 “오늘로 그간의 여러 문제를 다 매듭지었다”고 강조했다. 일시적인 봉합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자기네끼리 싸우는 정당에 표를 주겠는가. 선거가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선거 결과보다 그 이후를 더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거듭 강조하건대 리더십 회복이 첫 째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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