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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尹 대통령, 이제는 호남을 배려해야 한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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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김승희 전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대 학장이 임명됐다. 모두 여성이다. 이번 내각에서 여성이 적던 터라 반길 만 하다. 지금까지 임명된 장관 16명 가운데 여성은 3명에 불과했다. 이들 두 명이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되면 5명으로 늘어난다.

우리나라서 여성의 사회 진출은 남성에 비해 여전히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다고 하겠다. 윤 대통령이 여성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불찰을 인정하고 여성을 배려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처럼 실천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말로만 배려해서는 안 된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의 순발력이 보통이 아니시다”라며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질문,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지적을 하루 만에 시정, 실천하신다”고 치켜세웠다.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있고 일부 지명자의 과거 발언 논란이 있지만, 일단 여성 배려 인사를 하신 것은 진짜 잘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다음 인사에는 배제된 호남도 배려하시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인사라고 국민의 박수가 쏟아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장·차관, 수석직에는 호남 출신이 거의 배제됐다. 이것도 개선하겠다 약속하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지역 균형 인사를 당부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의 이 같은 지적도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18명의 장관 가운데 호남 출신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일하다. 그는 전북 익산 출신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서울서 나왔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이기도 하다. 광주·전남은 장관이나 수석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 했다. 홀대를 당했다고 느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능력을 우선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광주·전남 출신 가운데 능력 있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것을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통합과 협치를 역설했다. 그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일반 국민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인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호남이 이번 정권서 소외 당하지 않았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 이전 문재인 정권은 호남 출신을 너무 많이 기용해 비판을 받았다. 호남 정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윤석열 정부도 그것을 답습하면 안 된다.

출신지를 따질 때 고등학교를 보았으면 한다. 적어도 고등학교를 지방에서 나와야 그 쪽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영호남을 통합해야 한다. 인사가 만사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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