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정치는 알 수 없다. 특히 2022년 대선판은 읽기가 어렵다. 절대강자가 없는 탓일까. 지금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이재명과 윤석열이 대결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재명은 여권에서, 윤석열은 야권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2위와의 차이가 크다. 그러나 막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까닭이다.
24일 재미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다. 두 사람이 확 눈에 띈다. 어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추미애와 조만간 사퇴와 함께 정치참여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최재형 감사원장. 둘은 지지율 순위를 끌어 올렸다. 추미애는 여권 3위, 최재형은 야권 3위였다. 이들은 2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그 가능성이 낮지 않아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2014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당연히 전체 1위다. 그러나 2주 전의 직전 조사보다는 2.8%포인트 내려갔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정기조사 기준으로는 검찰총장 퇴직 이후 가장 큰 낙폭이라고 한다. 윤석열 X파일 등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0.3%포인트 떨어진 22.8%를 기록하며 2위를 지켰다.
3위인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3%포인트 하락한 8.4%로, 지난 4월(9.0%)에 기록했던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국민의힘 복당을 앞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1%로 4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9%로 5위를 각각 나타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3.6%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1.5%) 대비 갑절 이상으로 올랐다. 추미애와 최재형이 저력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정세균은 6위 안에 끼지 못 했다. 이낙연은 하락 추세다. 추미애가 이낙연까지 제칠 가능성이 있다. 이낙연을 보면 임팩트가 없다. 정치란 그렇다. 이슈를 선점해야 하는데 이낙연에게서는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다보니 주목도가 떨어진다. 반면 이재명은 멀찌감치 달아난다. 이낙연은 힘에 부치는 느낌이다. 오히려 추미애가 맹추격할지 모르겠다. 대깨문의 지원까지 받으면 2위로 올라설 공산이 크다.
최재형 역시 야권 2위인 홍준표를 쉽게 제칠 것으로 본다. 홍준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홍준표로는 안 된다”는 벽을 넘기 어려울 듯 싶다. 그러나 최재형은 다르다. 미담 제조기라고 할 만큼 스토리가 많다. 그런 점이 집중 부각되면 지지율도 더 오를 터. 나는 두 자릿 수 이상의 지지율도 기록하지 않을까 내다본다.
추미애는 윤석열을 타깃으로 할 게 틀림 없다. “타도 윤석열”을 외치면 친문들이 뭉칠 것으로 여겨진다. 그 반사이익을 챙기자는 것. 최재형은 자기 색깔을 낼 듯 하다. 야권 지지자 가운데 윤석열에게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게다. 그런 사람들이 최재형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추미애와 최재형의 추격전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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