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소장은 본인이 얼마나 비겁한지 알고 있을까.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당할까봐 공개는 못 하겠다고 한다. 남의 명예는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명예만 소중하다는 얘기와 다름 없다. 여기 저기 방송에 나와 윤석열 X파일 사건을 증폭 시킨다. 공개할 수 없다고 하니까 궁금증을 더 자아낸다. 윤석열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
고 한다. 하지만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윤석열 파일을 맨 처음 꺼낸 사람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다. 윤석열에 관한 자료를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장성철이 입수한 자료도 여권에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자료가 이미 시중에 돌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따라서 송영길과 장성철이 답을 해야 한다. 장성철은 출처를 에둘러 밝힌다. 그렇게 장난삼아 말할 내용은 아니다.
장성철이 말한대로라면 국민들도 그 내용을 알아야 한다. 장성철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공작 냄새가 물씬 난다. 벌써부터 여권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럴 줄 몰랐다면 장성철은 정말 아마추어다. 정치평론가로 뛰고 있는 장성철이다. 그만한 감각도 없다면 정치평론가 자격이 없다. 정 자신이 없다면 언론사에 자료를 넘겨라. 언론사가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야권은 윤석열을 엄호하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라면 (X파일을 아는 분은) 수사기관에 넘기시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내용이라면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평가받으십시오”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X파일을 언급한 송 대표는 여당과 자신이 갖고 있는 파일을 즉시 공개해야 합니다”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구속된 김대업 씨를 거론하며, "저질스러운 공작정치"란 원색적 표현까지 썼다.
여권은 야권의 틈새를 벌리려 했다. 대선 경선기획단 공동단장으로 내정된 강훈식 의원은 21일 KBS 라디오에서 “우리가 무슨 공작을 했다는 식의 호도는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세론이 야당에서 먼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YTN 라디오에서 “인기투표하듯 대통령을 선출하면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며 “본인과 친인척까지 광범위하게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광재 의원도 페이스북에 “X파일 말고 ‘윤석열의 국가 비전파일’을 보여 달라”면서 “국민들에게 본인의 가치와 비전을 스스로의 언어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은) 그러지 못한다. ‘간석열’ ‘윤차차’(차차 알게 될 것이라는 윤 전 총장 언급을 지칭)로 희화화되고 있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측의 무대응 기조는 맞다. 뭔가 있었다면 문재인 정권이 그것을 이용하지 않았을 리 없다. 어떻게든 윤석열을 밀어내려고 한 정권이 가만히 있었겠는가. 따라서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 몰라도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장성철을 철딱서니 없다고 하는 이유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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