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운명’ 저자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두 개가 있다. 거의 질문이 똑같은 것을 보면 그게 관심사라고 할 수 있겠다. 첫 번째는 “윤석열이 대선에 나오느냐”다. 두 번째는 “당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는다. 첫 번째 질문은 하나마나다. 일부 언론이 출마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것은 기자가 정치를 너무 몰라서 그렇다. 정치는 특정 인물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
두 번째가 더 관심사일지도 모른다. 대통령은 누구나 출마할 수 있지만, 당선자는 딱 한 명이다. 그 한 명이 돼야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윤석열이 과연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까. 지난 주말 지인들과 충남 논산 명재고택을 방문한 바 있다.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데 명재 윤증 선생의 체취가 그대로 느껴졌다. 잘 알다시피 윤증은 소론의 영수다. 학문적 깊이가 그만큼 깊었다는 얘기다.
명재고택은 파평 윤씨 종손이 지키고 있었다. 종손 윤완식씨로부터 집안의 내력에 대해 여러 얘기를 들었다. 집안을 자랑할 만 했다. 윤석열도 파평 윤씨다. 윤증의 후손이기도 하다. 같은 후손이기도 한 지역 주민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윤석열 당선 가능성을 얼마쯤으로 보십니까” 나는 주저 없이 대답을 했다. “지금 시점에선 65%입니다. 앞으로 80% 가량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분석에 의한 전망임은 물론이다.
나는 칼럼니스트로서 윤석열을 보아왔다. 그가 서울지검장에 발탁될 때는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너무 피를 많이 묻힐 가능성이 있다고. 실제로 그런 측면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적폐청산을 하느라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검사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울검사장을 할 때도 5기수를 뛰어 넘었고, 총장에 오를 때도 그랬다.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인사였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었다.
민정수석으로 있던 조국을 법무장관에 지명하면서부터 윤석열과 문재인 정권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나는 윤석열의 원칙론이 옳다고 보았다. 그들 도와주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권이 상식과 정의를 무시한 채 밀어붙이는 폭거를 볼 수 없어 비판을 했던 게 결과적으로 윤석열을 도운 것처럼 비치게 됐다. 이번 책을 내면서 글을 쓴 날짜를 맨 위에 적시한 것도 당시 상황을 보라고 그랬다.
내가 지켜본 윤석열은 누구보다도 정의롭다. 정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사람으로 윤석열이 적임이라고 여긴다.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아니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시피 하다. 사실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이 그것을 잘 모를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 국민은 무척 현명하다. 지난 번 재보선에서 본때를 보여주지 않았던가. 그 선거는 민심의 승리였다. 윤석열의 조기 등판을 촉구하는 소리도 들린다. 굳이 안 그래도 된다. 더 준비를 한 뒤 나와도 늦지 않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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