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3010 이름없는 시인 “파릇한 싹으로 세상에 나와 하늘빛에 물들고, 바람의 대화를 듣고, 밤으로부터 겸손을 배우더니 해를 닮은 빨강을 토해낸다. 밤하늘에 박힌 별처럼 촘촘히 박힌 작은 보석들, 한 입 베어물면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하늘부터 땅까지 모든 것 다 담았기에 만인이 좋아하는 맛과 향을 가졌어라.” 매우 서정적이지 않은가. 시인은 ‘빨간 딸기’를 노래했다. 딸기의 성장과정을 눈으로 보는 듯하다. 인고의 세월을 겪고, 태동하는 순간이 선연하다. 이처럼 시인들은 자연을, 생물을 벗삼아 정서를 읊는다. 마치 장인이 땀흘려 도자기를 완성하는 것 같다.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그들이 있기에 메마른 감정을 정화할 수도 있다. 시인은 현대인들에게 분명 고마운 존재다. 이름없는 시인들이 창작에 땀을 흘린다. 언젠가는 등단을 꿈꾼다... 2010. 6. 9. 말공장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 말하기를 참 좋아한다. 둘만 모이면 다른 사람 얘기를 꺼낸다. 칭찬 대신 험담이 주를 이룬다.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기도 한다. 침소봉대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 병신 만들기는 쉽다. 듣는 사람도 반복해서 들으면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심하다. 줄서기를 강요하는 만큼 말도 잘 지어낸다. “누가 얼마 먹었다더라. 낮엔 야당, 밤에는 여당이래.” 도덕성에 치명타를 먹이는 말들이 많다. 영문도 모른 채 뒤통수를 얻어 맞는다. 나중에 아니라고 강변해도 통하지 않는다. 이미 엎지러진 물이기 때문이다. 오래 정치활동을 해온 선배와 만났다. 사람 좋기로 두루 소문이 나 있다. 적수가 없는 줄로 알았다. 그러나 웬걸. 오해를 사 어려운 적이 많았다고 실토했다. 자신은.. 2010. 6. 8. 또 다른 모습 사람을 겉만 봐선 잘 모른다. 그렇다고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도 없다. 때문에 선입견을 갖는 것은 나쁘다. 그런데도 남의 말을 듣고 사람을 평가한다.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도마 위에 오른 입장에선 앉아서 당하는 꼴이다. 이 같은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주도적으로 바람잡는 사람들도 있다. 기회주의적 성격이 강한 이들이다. 20년 이상 알고 지내는 고교 선배와 점심을 함께 했다. 대기업 사장으로 있는 분이다. 관료 출신으로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가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맡은 이후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다. 해외 출장 때 호텔 방의 규모를 줄이고, 국내선도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했다. 전기 절약에도 나서 불끄기를 선도했다. 직원들 사이에는 ‘짠돌이’로 통했다. 반드시 쓸 곳.. 2010. 6. 7. 자학(自虐) 겸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인관계에 있어 최대의 무기랄 수 있다. 자세를 낮추고 고개를 숙이는데 나무랄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일수록 자세가 바르다. 겸손도 몸에 배어 있어 자연스럽다. 그러나 가식적인 사람은 금방 눈에 띈다. 아무리 낮은 자세를 취해도 진정성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비하하고, 학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자학(自虐)이라고 한다. 스스로 몸을 해치기도 한다. 머리를 벽에 부딪치거나 일부러 상처를 낸다. 그렇게라도 해야 직성이 풀린단다. 얼마나 미련한 짓인가. 우리의 신체는 신성한 것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만큼 잘 보전해야 한다. 의욕을 상실하면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다. 이 때 비참함을 맛본다. 극한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어떻게 하면.. 2010. 6. 6. 이전 1 ··· 708 709 710 711 712 713 714 ··· 75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