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고문으로 있는 회사에서 3000번째 오풍연 칼럼을 쓰고 있다. 따라서 현재 진행형이다. 사실 나도 꿈만 같다.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 막상 시작을 했어도 도중에 그만두면 끝이다. 그러나 나는 나와 한 약속도 반드시 지킨다. 2018년 5월 16일 칼럼을 처음 시작할 때 한 약속이 있다. “글을 쓸 수 있을 때가지 쓰겠다”고. 그 약속은 앞으로도 유효하다.
하루쯤 게으름을 피우고 싶을 때도 있다. 글을 쓰면서 습관이 무섭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주말이나 공휴일도 없이 써은 글이라 안 쓰면 오히려 더 이상하다. 그래서 다시 쓰곤 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통증으로 좀 고생은 했지만, 건강이 뒷받침 돼 가능했다고 본다. 건강하지 않으면 글도 쓸 수 없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글을 못 쓴다. 집중해야 하는 까닭이다.
내가 이처럼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 삶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다. 예전에는 아내의 자는 모습을 보면서 글을 썼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고, 아내는 자정 무렵 자서 그랬다. 35살 짜리 아들도 큰 힘이 되어 준다. 엄마를 위해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둘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더 많이 생각하고, 도와주지 못 해서.
3000번째 칼럼.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책으로 펴내면 30권은 족히 된다. 매일 즐기면서 썼기 때문에 가능했다. 나는 글을 쓸 때와 걸을 때 가장 행복하다. 돈도 들지 않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글은 혼자 쓰고, 걷기는 아내와 함께 한다. 앞으로도 이 같은 패턴에 변화가 없을 듯 하다. 둘은 나의 생활 자체이기도 하다. 나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나는 역사 의식을 갖고 있다. 사실에 입각한 글만 쓰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칼럼을 모으면 역사책이 될 터.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거의 모두 담고 있다. 오풍연의 눈으로 본 한국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왜곡은 있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순수를 지향한다. 옳지 않음은 묵과할 수 없다. 칼럼니스트들이 비난을 더 많이 받고 있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첫 번째 칼럼을 쓰면서 언제 100개를 채우나 생각했다. 1000개는 더 까마득 했다. 하지만 어느새 3000개를 달성했다. 나 스스로에게도 “수고했다”며 말해주고 싶다. 4000개는 ,5000개는, 1만개는 언제 달성할지 모른다. 건강만 하면 그 같은 목표도 모두 이루리라 다짐한다. 오풍연에게 불가능은 없고, 포기도 없다. 독자 여러분께 거듭 감사를 드린다. 기분 좋은 오후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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