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 건강전도사를 자처해 왔는데>-칼럼(2817)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누구보다 열심히 산 것은 맞다. 그래서 건강건도사, 행복전도사도 자처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누구 하나 부럽지 않았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돈도, 벼슬도 탐내본 적이 없다. 건강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도 그랬던 것 같다. "오풍연이 가장 행복해 보인다"고. 그것 또한 부정할 생각이 없었다. 넉넉하지는 않았어도 마음 만큼은 가장 부자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랬던 나에게도 시련이 왔다. 건강에 다소 문제가 생겼다.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아 보았지만 위염 말고는 특이 소견이 없다. 그런데 속쓰림과 통증이 가시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 모든 것을 비우고 사는 만큼 따로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다. 그런데 요즘은 통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행히 나쁜 병은 아니어서 큰 걱정은 않지만 리듬이 깨진 것은 사실이다.
빨리 예전 습관을 되찾고 싶다. 9시 전에 자고 새벽 1시쯤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이런 생활을 해온 게 10년 이상 됐다.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눈을 뜨고, 아침 식사부터 했다. 오풍연 칼럼 역시 새벽에 쓰곤 했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그런 패턴이 무너졌다. 잠자는 시간도 들쭉날쭉이다. 예전에는 하루 4시간만 자도 피곤한 줄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잠을 설치거나 제대로 못 잔다. 따라서 컨디션이 좋을 리 없다.
다시 한 번 건강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아프지 말아야 한다. 아프면 만사가 귀찮아 진다. 의욕도 떨어진다. 아프면 행복할 수 없다. 아프지 않아야 행복전도사도 주창할 수 있다. 나도 건강을 자신했는데 이번과 같은 일이 생겼다. 건강을 과신하면 안 된다는 일종의 경고다. 새삼 깨달았다. 그러다보니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요즘 새벽 운동은 못 나간다. 새벽 운동은 내가 활기차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매일 새벽 9km씩 걸었었다.
행복의 전제 조건은 건강이다. 행복은 몸이 편해야 추구할 수 있다. 건강은 돈으로 살 수도 없다. 건강 역시 예방이 최선이다. 미리 미리 체크해야 한다. 이상 신호가 오면 병원을 빨리 찾는 것이 좋다. 병을 키우면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가 진단은 위험하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를 해야 한다. 나도 이번에 특히 두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양지병원 김철수 이사장님과 성애병원 장석일 의료원장님이 일일이 챙겨 주셨다. 두 분께 거듭 감사를 드린다.
윤석열도 손바닥에 왕(王)자를 썼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이른바 무속과 관련돼서다. 나도 오늘 아내를 점집에 데려다 주었다. 내가 아프다고 하니까 한 번 물어본다고 했다. 기쁜 소식을 들었다. 이번 한달 고생하면 10월(음력)부터 좋은 일이 생긴단다. 이런 소리를 듣고 싶어 점집을 찾지 않을까. 사람은 그렇다. 좋은 얘기는 믿고 싶어 한다. 위안을 찾는다고 할까. 하지만 자주 찾는 것은 좋지 않다. 미신은 미신일 뿐이다.
#오풍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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