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정치 일반

윤석열-이준석 치맥 회동, 만남은 잦을수록 좋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7. 26.
반응형

지금 윤석열과 이준석은 둘다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고, 이준석은 윤석열을 압박하기 위해 선을 넘는 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 물론 둘의 생각은 다를 리 없다. 정권교체. 그러나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하겠다. 사실 윤석열이 입당하면 쉽게 끝날 일이긴 하나 그렇다고 입당이 쉬운 선택도 아니다.

윤석열과 이준석이 25일 오후 서울 건대 앞에서 치맥 회동을 했다.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맥주잔을 기울였다. 그런 자리에서 깊은 얘기가 오가기는 어려울 듯 싶었다. 그래도 만나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낫다. 자주 만나야 한다. 그래야 접점을 찾을 수 있고,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 야권 분열은 있을 수 없는 까닭이다.

치맥 회동 직후 이준석 대표는 기자들에게 "(오늘 회동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대동소이'"라며 "저희가 공통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오늘 만남의 의의를 잘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앞으로 정권교체,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길에 저희가 같이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석열은 "이제 제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될지 그 결정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예측가능해야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게 해드려야 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결단도 내려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대표님하고 자주 뵙고 소통하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저한테 오늘 굉장히 많은 걸 전수해주셨고 제가 앞으로 많이 지도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둘의 만남은 화기애애했던 것 같다. 그러나 윤석열의 입당은 고차방정식 같다는 느낌도 든다. 바로 입당하는 게 유리한지, 더 나중에 입당하든지, 아니면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한 뒤 단일화하는 방식 등이 있다. 윤석열은 이 중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본다. 그것 또한 정치의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입당여부는 윤석열에게 맡겨야 한다는 뜻이다.

이보다 앞서 윤석열 측은 국민의힘 사람들을 영입해 캠프를 보강했다. 주로 정무와 공보쪽을 강화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적을 받던 분야다. 상근 정무특보에 이학재 전 의원, 상근 정무보좌역에 함경우 국민의힘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 상근 대외협력특보에 김경진 전 의원, 청년특보에 장예찬 씨를 각각 선임했다. 또 상황실 총괄부실장에 신지호 전 의원, 기획실장에 박민식 전 의원, 대변인에 이두아 전 의원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앉혔다.

윤석열 캠프에 국민의힘 의원이나 당직자들이 더 가담할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이 이를 그대로 두고 볼 지는 미지수다. 당밖 지원은 사실상 불허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갈등의 소지는 남아 있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윤석열의 지지율이 변수다. 그에 따라 입당 여부 등을 풀어갈 듯 하다.

#오풍연 칼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