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윤석열입니다.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대통령 예비후보 후원회 계좌를 열고 모금을 시작했는데 많은 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셔서 단 하루도 안 돼 26일 오후 8시 15분 마지막 입금을 끝으로 총 25억6545만원의 후원금 모금 한도액이 달성됐습니다. 기록적인 모금이 이루어진 상황을 보니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이 표출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음을 보태주신 여러분과 함께 상식이 통용되는 공정의 대한민국 꼭 만들어내겠습니다.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윤석열이 2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첫날 모금 한도를 채운 것은 윤석열이 처음이다. 앞서 모금을 시작한 이재명도, 이낙연도 첫날 모금이 10억에 미치지 못 했다. 이것만 갖고 따질 수는 없는 일이지만 윤석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방증한다고 하겠다. 윤석열 캠프도 이처럼 뜨거운 반응이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 했을 것 같다.
첫날 후원금이 얼마나 들어왔느냐가 인기의 척도가 될 수도 있다. 때문인지 각 캠프는 그것을 알렸다. 가령 이렇다. “우리는 이 시간에 이만큼 들어왔다. 인기가 더 있는 것 아니냐”고. 이재명 측은 후원금 모금 첫날인 지난 1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9억원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잇다. 그 때까지는 최고 기록이었다. 윤석열은 이 같은 기록을 단박에 뛰어 넘었다. 이재명이 그 다음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모금한 금액도 14억978만원에 그쳤다.
이에 앞서 모금을 한 이낙연은 “하루만에 8억1400만원이 들어왔다”면서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 측이 후원 계좌를 연 지 이틀 만에 7억원을 모금한 것보다 빠르다”고 했다. 추미애도 “2억2000만원 가량을 모금했다”면서 “눈물이 왈칵한다”고 했다. 이를 보더라도 모금 속도와 액수는 지지율과 일정 부분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아직까지 무소속인 윤석열의 경우,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선거비용제한액(513억900만원)의 5%인 25억6545만원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민주당 소속 대선 주자들의 경우, 당내 경선에 참여하면 별도로 5%를 추가 모집할 수 있어 선거비용제한액의 10%인 총 50여억 원까지 모금이 가능하다.
윤석열에게 후원금을 보냈다는 인증샷도 많이 올라왔다. 배우 김부선도 10만원을 후원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그 길을 가지 않는다면 더 편한 인생일 텐데 비바람 길을 걷는 것이라 더 안타깝다. 무엇보다 그의 올곧은 소신을 믿는다”고 적었다. 이재명과 싸워 이겨달라는 뜻이 포함돼 있지 않겠는가. 이처럼 소액을 기부한 지지자가 많을 것으로 본다.
윤석열 캠프도 돈 가뭄에서 벗어날 듯 하다. 대선은 생각보다 돈이 훨씬 많이 든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다 포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윤석열의 출발은 좋다고 하겠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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