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정치 일반

이재명의 호남 무시 발언, 이대로 지나칠 수 없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7. 25.
반응형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는 호남 출신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가. 지역 비하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이재명이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영남 출신인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고향을 보면 DJ를 빼놓곤 전부 영남이었다. 그것을 빗대 영남 우위론을 강조한 것 같다. 이재명은 DJ마저 DJP(호남+충청) 연합을 했다고 깎아내렸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 되면 안 된다. 지역주의 조장이 아닐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토록 깨려고 했던 게 지역주의다. 그것을 또 다시 들고 나왔으니 할 말이 없어진다.

이재명의 이 같은 발언에 호남 출신인 이낙연도, 정세균도 발끈했다. 호남 출신이 아니라고 해도 그럴 만 하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은 24일 페이스북에 직접 이재명을 겨냥한 글을 올려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았다.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의 시계바늘이 한참 뒤로 돌아갔다.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지역주의 망령을 떨쳐내기 위해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화합, 국민통합의 정신을 이재명 후보는 거들떠 보기라도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국민화합에 힘쓸 때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인가. 이재명 후보는 앞서 안동을 방문했을 때에도 ‘영남 역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북 진안이 고향인 정세균도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이라며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의 역사인식이며, 확장력을 출신 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일베와 같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당사 앞에 세워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흉상을 어찌 뵈려 하나? 백제라니? 지금이 삼국시대인가?”라고 되묻고 “이토록 당을 욕보이고 어찌 민주당을 대표할 수 있나?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서면논평을 내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왜곡 프레임을 씌우려는 이낙연 캠프에 강력 경고한다"고 되받았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호남불가론을 언급한 바 없고, 도리어 이낙연 후보를 극찬하며 지역주의 초월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했다"면서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식 해석이라고 할까.

이재명의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통합을 주장해야 할 때 갈라치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재명은 점점 가벼움을 드러내고 있다. 형수 욕, 김부선 스캔들에 나아가 천박한 역사 인식까지 보여준다. 그게 이재명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후보들을 잘 봐야 한다. 내가 줄곧 이재명은 안 된다고 주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풍연 칼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