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척도는 지지율이다. 지지율이 높은 사람이 당선 가능성도 높다. 출마자들이 지지율에 목을 매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지지율은 하루 아침에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는다. 나 정도면 어느 정도 나오겠지 하지만 형편 없는 지지율에 실망하기 일쑤다. 지지율의 매직이라고 할까. 어쨌든 선거에서 지지율은 중요한 요소다.
특히 대통령 선거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모든 계층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아야 당선될 수 있다. 현재 지지율 1·2위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달리고 있다. 둘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군소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차이가 많이 난다. 여당은 타도 이재명, 야당은 타도 윤석열 구도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둘의 대결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또 알 수 없는 게 정치이기도 하다.
어제 재미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야권 후보로 거론됐던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공개됐다. 깜짝 놀랄 만한 수치에 이르지는 못 했다. 다른 군소 후보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를 받아 지난 22, 23일 이틀 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랬다. 이 조사에서도 윤석열 전 총장이 32.9%를 기록해 1위를 달렸고, 이재명 지사가 30.0%로 2위 였다.
그 다음으로 이낙연 전 대표(12.0%), 홍준표 의원(4.6%), 정세균 전 총리(3.1%), 안철수 대표(2.9%), 추미애 전 장관(2.8%), 최재형 감사원장(2.4%), 유승민 전 의원(2.1%),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1.0%), 양승조 충남도지사(0.5%) 순이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두 사람을 본다.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최재형이 유승민 전 의원을 제친 게 다소 눈길을 끈다고 할까.
그럼 최재형과 김동연은 어떤 선택을 할까. 둘다 스토리가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야당도 이들을 띄우고 있는 실정이다. 윤석열만 쳐다보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렇다. 사실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 그래야 경쟁력도 더 생긴다. 야당 지도부와 당권 주자들도 그런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 있다. 파이를 더 키우겠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은 권력의지가 있어야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최재형과 김동연도 그런 의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현재 이재명은 그런 의지가 읽힌다. 윤석열 역시 잠행 중이지만 권력의지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나 비공개 행보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윤석열과 이재명 말고 다른 후보들도 대권의지는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의지만 갖고 대통령이 될 수도 없다.
대통령이 되려면 지지율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한 자릿수 지지율로는 그 자리를 넘보기 어렵다. 최종적으로 30% 이상은 돼야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여야 모두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있다고 하겠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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