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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한미정상회담 보도 유감!

by 남자의 속마음 202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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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보도를 보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 우리 언론의 보도 태도에 문제가 많다. 너무 표피적이다. 얘기거리는 될 수 있겠지만 기사의 품격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주로 일본과 비교를 한다. 스가 총리는 앞서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스가는 영빈관에 묵었는데 문 대통령이 호텔에 묵었다며 홀대 당했다고 보도한 신문도 있다.

이번에는 점심 메뉴를 갖고도 비교했다. 스가는 햄버거, 문 대통령은 크렙 케이크를 대접 받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을 더 예우했다는 것. 입맛대로 해석한 느낌이 든다. 미국은 실용을 중시한다. 호텔 투숙이 홀대를 당한 게 아니며, 크렙 케이크 또한 융숭한 대접으로 볼 수 없다. 문 대통령이 스가보다 백악관에 머문 시간이 더 많다고도 보도했다.

정작 중요한 것은 회담의 내용 및 성과다. 냉정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잘한 것과 미흡한 것을 가려야 한다. 외교 현장에 가면 수싸움이 치열하다. 그래서 전쟁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외교는 항상 그렇다. 주고 받는 형식이 많다. 일방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들뜬 것 같기도 하다. 외교는 철저히 실리를 추구한다. 자화자찬도 경계할 일이다.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대북문제였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느냐가 중요했다. 정작 우리 언론은 이 대목을 크게 다루지 않았다. 외신들이 어떻게 보도하는지 보았다. 바이든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 문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여온 게 남북관계다. 미국과의 협력은 절대적이다.

외신 보도를 보자. AP통신은 "구체적인 발표가 없었다"면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 대통령은 대북정책 진전에 안달이 나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로선 북한 문제에 그다지 큰 열의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CBS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대북 정책과 관련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구체적인 진전 수준을 밝히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했던 방식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 외에 대북 정책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적으로 제공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을 기초한 대화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께 다시 한 번 확실히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을 항상 대북 문제와 대북 전략과 접근에 있어서 긴밀하게 참여를 시킬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없어 외신 들이 그같은 지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후속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 영빈관에서 묵고, 크렙 케이크를 먹고가 중요하지 않다. 회담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백신 문제는 전국민의 건강과 직결돼 있다. 국익이 우선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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