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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보아 오빠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빈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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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가수 보아의 오빠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인 권순욱의 투병기로 가슴이 아팠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그가 용기를 내어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말기암 환자. 나도 그것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그 글을 쓴 본인은 기분이 어땠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지푸락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글을 써내려 갔을 터. 꼭 기적이 일어났으면 한다. 아마 일어나리라고 본다.

오빠는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똑같을 게다. 더군다나 오빠는 40살로 아직 젊다. 앞날이 창창한데 의사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가망이 없다”는 것 뿐이었다고 서운함을 나타냈다. 의사는 직업상 그렇게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둘러댈지 모르겠다. 그런 것부터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장 내일 생을 마감한다 하더라도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오빠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상태를 소상히 밝혔다. 복막암 말기라고 했다. 의사들로부터 들은 서운한 얘기도 알렸다. 19일에도 글을 올렸다. 그 글도 큰 메시지를 던졌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했다. 그렇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 사람인 이상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적게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근심 걱정부터 없애야 한다. 근심한다고, 걱정한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풀린다. 지레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권순욱은 "최근 1년간 8번의 입원이 있었고, 엄청난 응급상황과 응급수술 그리고 기대여명까지, 제가 죽을 거라고 가족을 불러놓고 통보한 것만 6번이 넘는다. 그래서 저는 어지간한 의사 말과 기대여명은 정말 믿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나, 이번에는 정말 상황이 달랐고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위기를 제대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암의 첫 발병은 스트레스였다"면서 "처음 발병했던 몇해 전 한 해 동안 (뮤직비디오) 70편을 제작하고 온갖 스트레스와 직원들과의 트러블, 지옥 같던 촬영장, 회사 운영과 개인적인 문제들 등이 피해갈 곳 없이 한 구간에 묶여 저를 괴롭힌 시기가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병에 걸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한들 암 2기 이상인 경우에는 열에 아홉은 재발 예약이라고 한다. 왜 이런 사실을 나중에 알았는지"라고 후회했다.

권순욱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다는 건 정말 치료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불과 며칠 만에 몇 단계씩 기수를 올릴 수 있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글 마지막에 "그럼 또 치료하러 간다. 황달이 심해서 항생제를 쏟아붓고 있다. 폐렴도 생겼다고 한다. 암은 정말 모든 합병증을 다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빠의 의지라면 살 수 있다. 보아도 “오빠처럼 헤쳐나가자”고 힘을 보탰다.

온 국민이 오빠의 쾌유를 빌고 있다.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동생 보아와 함께 활짝 웃는 낯으로 돌아오라. 꼭 그러길 빈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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