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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행복이 뭐 있습니까"

by 남자의 속마음 2021.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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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전도사’도 자처한다. ‘걷기전도사’와 함께. 그러려면 정말 행복해야 한다. 내 대답은 “그럼요”이다. 물론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돈을 많이 갖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고, 높은 자리를 탐내는 사람도 있을 게다. 그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 역시 존중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내 기준으로 바라보지 말라는 의미와 다름 없다. 다시 말해 다름을 인정하자는 얘기다.

행복을 남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그 순간 달아난다. 행복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 지금부터 나의 행복관을 얘기해 보겠다. 무엇보다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인간에게는 과시욕이 있다. 조금이라도 자랑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보니 자기 자신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오”라고 폼 잡으려 한다. 그것은 남도 나를 알아달라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행복에 다가갈 수 없다. 늘 부족함, 목마름을 느끼는 까닭이다.

자신을 가장 낮은 단계에 두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다. 작은 것에도 고맙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어제 있었던 일을 갖고 행복관을 설파해 보겠다. 지인 셋과 점심을 했다. 화려한 식사도 아니다. 평범한 복지리를 먹으면서 행복을 구가했다. 비싼 집도 아니다. 하지만 맛은 일품이다. 어느 누구를 모시고 가도 다들 만족한다. 세 분도 처음 모시고 갔는데 “국물이 최고”라고 한마디씩 했다.

좋은 분들과 어울려 허심탄회하게 말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 그런 게 바로 행복이다. 식사는 즐겁게 해야 한다. 게다가 맛집이라면 더욱 좋다. 나는 어떠한 초대도 오케이를 한다. 밥 한 끼 먹자고 하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대신 좋은 분들과 어울리려고 노력을 한다. 굳이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날 필요는 없다. 만나는 폭이 점점 줄어듦은 감수해야 한다. 내 자신이 아는 사람들을 최고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라. 우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점심 식사를 한 뒤 커피숍에 들러 더 수다를 떨었다. 11시 30분에 만났는데 오후 2시 10분까지 함께 놀았다. 얘기를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다. 인간이 혼자 살 수는 없다. 누군가와는 함께 해야 한다. 가족은 평생을 같이 할 구성 요소다. 따라서 가족에게 제일 잘 해야 한다. 그 다음은 친구라고 할 수 있다. 친구도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내 분신과 같은 친구를 여럿 사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마음에 맞는 벗이 한 두 명만 있어도 잘 산 인생이다.

셋과 헤어진 뒤 단톡방을 통해 대화를 이어나갔다. 서로 점심을 사겠다고 한다. 사실 모임도 단순하다. 밥 살 사람이 많이 있는 모임은 깨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 모임 날짜도 잡았다. 6월 10일 여의도서 만나기로 했다. 이처럼 좋은 모임, 좋은 만남은 계속 이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할까. 나의 행복관은 이렇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데서 행복을 찾는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기에.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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