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부부의 날이다.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다. 법정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런 날이 있는 것조차. 오늘 하루만이라도 부부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 정말 부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서로 다른 사람끼리 만나 한몸이 된다고 할까. 물론 헤어지면 남남이 되고, 원수지간도 된다. 헤어지지 말아야 할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아내를 1985년 대학 교정에서 만나 2년 가량 연애를 한 뒤 1987년 11월 결혼했다. 올해로 결혼 35년차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오늘에 이르렀다. 세월유수라더니 딱 맞는 말이다. 나는 62살, 아내는 58살이다. 아내도 3년 있으면 환갑이다. 나는 진갑까지 지났다. 큰 대과 없이 살아올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우여곡절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순탄하게 살아왔다. 그것도 복이라면 복이다.
나는 바쁘게 살아왔다. 기자라는 직업이 그렇다. 늘 긴장 속에 산다. 역사적 현장을 지키는 보람도 있다. 지루할 사이가 없다. 당연히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된다.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왜 PD로 가지 않았느냐”고. 아마 PD가 기자보다는 더 화려하고, 대우 등이 좋지 않을까 여겨서 그럴 게다. 글쎄다. PD를 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PD를 했더라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PD는 아무래도 제한적 영역에서 활동하기에.
반면 아내는 나를 만나 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했다. 그래서 직장생활도 못 해보았다. 지금 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이야기다. 요즘은 거의 다 맞벌이를 한다. 나는 그 때 호기있게 말했던 것 같다. “신(명진) 여사, 내가 호강시켜 줄 게. 직장생활 안 해도 좋아”라고. 아내는 바로 전업주부가 됐던 셈이다. 아내는 졸업성적도 우수했다. 장인 어른께서는 그 점을 늘 아쉬워하다가 돌아가셨다. 인재가 집에서 썩는다며.
앞으로는 아내를 위해 살려고 한다. 나의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서다.
2018년 4월부터 월, 수 이틀만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나머지 시간은 거의 대부분 아내와 함께 보낸다. 아내가 하자는대로 하는 편이다. 아내도 나의 지금 근무 형태를 좋아한다. 이틀 나가니까 썩 좋은 대우를 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빠듯하게는 살 수 있어 그것 역시 고맙게 생각한다.
자식도 있지만 남편에게는 아내, 아내에게는 남편이 최고다. 부부가 서로 잘 해야 한다. 특히 상처 주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싸움을 하지 않았다. 그것도 불가사의라고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어는 한 쪽이 양보하면 싸움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싸움이란 그렇다. 나중에는 다 후회한다. 후회할 일은 하지 않는 게 옳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만들어야 한다. 나는 걷기를 권장한다. 그럼 건강에도 좋고, 많은 얘기도 나눌 수 있어 일석이조다. 우리도 틈만 나면 걸으러 나간다. 무엇보다 부부의 건강이 최고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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