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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민주당 박지현 아웃, 너무 옹졸하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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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제가 대표가 돼 기성 정치인을 다 퇴진시킬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리라 믿는다.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의원은 무엇이 두려운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4일 민주당 비대위로부터 당대표에 출마할 수 없다는 판단을 받은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박지현의 주장이 옳다. 직전 공동비대위원장까지 지낸 사람을 자격이 없다며 출마 자체를 막은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박지현은 최근 이재명을 비판해 왔다. 그러자 이재명 측근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말하자면 출마 자격도 없는 사람이 헛소리 한다고 박지현을 깎아내렸다. 오비이락일까. 비대위도 똑같은 논리로 박지현을 아웃시켰기 때문이다. 너무 옹졸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박지현이 틀린 말을 한 것은 별로 없다. 민주당에 아픈 지적을 많이 했다. 그런 박지현이 미웠을 수 있다. 그렇다고 출마를 막아 크게 후회할 지도 모른다.

박지현도 반발했다. 그는 "비대위는 제 출마를 안건에 부치지도 않고 단순히 입장 표명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 수많은 영입 인사를 당에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조항을 여성이자 청년, 당의 쇄신을 말한 사람에게 허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당의 외연 확장과 총선 승리는 안중에 없는 결정이다. 당 지도부는 다원주의에 기반한 대중정치를 포기하고 폭력적 팬덤 정치로 쪼그라드는 길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거치며 쪼그라든 당의 지지기반으로는 총선도 대선도 힘들다고 봤다"면서 "이재명 의원과 (전당대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대승적으로 결합하는 꿈을 꿨는데, 당은 한쪽 날개만으로 날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향해 또 다시 날을 세웠다. "대선에 뛰어든 것은 단순히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의 해방을 위함이었다"면서 "박완주 의원을 제명했고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징계해야 한다고 한 것인데, '처럼회'와 팬덤은 똘똘 뭉쳐 저를 공격했고 이재명 의원은 침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이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중도와 여성을 외면하고 소수 팬덤으로 쪼그라든 당을 가지고 총선 최다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을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지금부터 청년, 당의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과 함께 '민주당의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이 소중한 민주당의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민주당다운 판단 및 해석으로 보인다. 정말 희망이 없다. 대선, 지선에 참패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이재명이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은 더 망한다. 왜 망하는 길로 들어서고 있는가. 모두 제정신이 아니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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