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을까. 당헌ㆍ당규를 적용할 경우 출마 자체가 어렵다. 권리당원이 된지 6개월이 안 되기 때문이다. 당무회의를 거쳐 출마의 길을 터줄 수도 있다. 나는 출마를 허용하는 게 좋다고 본다. 그나마 새얼굴이라면 박지현을 들 수 있다. 재선그룹인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도 아주 신선하지는 않다.
박지현의 출마에 이재명계는 뜨악한 모습이다. 원칙대로 해야한다는 것. 이는 박지현이 이재명을 공격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박지현을 영입한 게 이재명인데 이제는 이재명과 한판 뜨자고 한다. 박지현의 용기는 평가할 만하다. 초선 그룹에서도 출마하면 좋겠다. 이재명의 출마도 이변이 없는 한 거의 확정적이다.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로 대결하면 해볼 만하다.
박지현은 지난 2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말했다. 공식 출마선언을 한 셈이다. 20대의 당대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원내 1,2 당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청년 출마자 연대 '그린벨트'의 결과 공유 행사에 참석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 달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한 자리에서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며 조만간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한 결정을 밝히겠다고 한 바 있다. 그는 "다만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하려면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지나야 하는데 제가 아직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안 됐다"며 "그래서 제 출마 당락은 이제 우리 당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논의를 할 사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당권행에 대해서는 "일단 이재명 의원께서 당 대표가 되신다면 우리 당내 계파 갈등이 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리 당 의원님들도 많이 말씀하고 있고 분당의 우려도 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이시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 저도 동조하는 바"라며 "또 다른 지점은 이 의원이 지금 여러가지 수사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을 하려는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당 같은 경우에는 그걸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또다시 우리 민주당이 정말 해야 하는 민생은 실종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많이 크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재명은 안 된다는 뜻이다. 때문인지 이재명 측도 박지현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남국 의원은 3일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서 당연히 당헌·당규상 출마요건은 갖춘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당대표 출마자격은커녕 출마요건도 안 되면서 출마를 결심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예외를 특별히 인정해달라니 정말 너무 황당하다"며 "제발 억지 부리고, 떼쓰는 정치 좀 그만하시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박지현의 요구와 관련, “논의는 해보겠다”고 했다. 출마의 길을 터주는 게 옳다고 본다. 공동비대위원장까지 했는데.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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